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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 걸작 뮤지컬 '유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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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 걸작 뮤지컬 '유린타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3.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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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미국 브로드웨이의 문제적 뮤지컬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다.

오는 5월17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유린타운'은 2002년 토니상 연출상·극본상·작곡상 3개 부문 수상, 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수상에 빛나는 걸작이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오줌 마을’인 '유린타운'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의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싸고 이익을 취하려는 독점적 기업과 가난한 군중들이 대립하고, 급기야 군중들로부터 민중봉기가 일어나 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 최정원(왼쪽)과 아이비[사진=신시뮤지컬 제공]

이처럼 금기시되는 제목과 파격적 내용으로 수많은 공연장으로부터 거절당한 뒤 천신만고 끝에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한 '유린타운'은 "소재의 참신함"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으로 브로드웨이가 추구하는 부분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3개월만에 브로드웨이로 당당히 입성했다.

이어 2002년 토니상 10개 부문에 후보 지명돼 주요 3개 부문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965회 공연됐고, 3년에 걸친 투어 공연이 지속됐으며 지난해에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리바이벌돼 올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국내에서 2002년 초연된 이 작품은 극작가 그레그 커티스와 작곡가 마크 홀맨으로부터 “브로드웨이 공연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찬사를 받았고, 이듬해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을 수상했다. 2003년, 2005년 재공연되며 성공을 이어간 지 10년 만에 최강의 캐스팅으로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셈이다.

이번 무대에는 초연 멤버인 배우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과 음악감독 김문정이 다시 참여한다. 최정원, 아이비, 김승대를 비롯해 김대종, 정수한, 김윤지, 서만석, 차정현, 김가희, 이정수, 이수영 등 10년차 이상의 노련한 배우들이 대거 가세한다. 떠오르는 신예 정욱진과 최서연이 출연을 결정해 전 세대를 어우르는 하모니를 선보일 전망이다.

▲ 성기윤(왼쪽)과 김승대

작품을 진두지휘할 이재은 연출은 연극 '푸르른 날에' '가을소나타',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맘마미아' '헤어스프레이'의 조연출로 역랑을 키웠다. 참신한 젊은 감각과 더불어 여성 연출의 섬세하고 정교한 연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은 연출은 “'유린타운'은 인간이 최소한 누려야 하는 자유를 박탈당하는 과정에서 자유를 찾으려는 사람들과 억압하려는 자 사이의 입장 차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권력의 남용과 피지배계층의 아픔,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 속 문제들을 꼬집고 있다"며 "모든 선택에는 반대급부가 존재한다는 명제까지 던진다. '유린타운'을 통해 관객들은 삶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3월25일부터 티켓 오픈이 이뤄지며 공연은 8월2일까지 진행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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