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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탈락 이동국, '머리로 발리로' 여전한 킬러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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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탈락 이동국, '머리로 발리로' 여전한 킬러본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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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3차전 풀타임 시즌 마수걸이골 신고, 전매특허 발리슛까지 작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역시 이동국(36)이다. ‘슈틸리케호’ 승선에 실패한 이동국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며 전북 현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이동국은 1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 빈즈엉(베트남)전에서 이번 시즌 첫 골 포함, 멀티골을 작렬하며 전북의 3-0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는 오는 27일과 31일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A매치를 치르게 될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지난 시즌 후반부에 다리를 다쳐 지난 1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된 이동국의 승선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 이동국이 17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빈즈엉전에서 시즌 1호골을 터뜨린 후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그는 "이동국이 과연 K리그 클래식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뛰었느냐"며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 검증받은 선수가 들어오는 곳이다. 문턱이 낮아서는 안된다"는 단호함을 보였다.

이동국이 챔피언스리그 1,2차전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것을 겨냥한 말이었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FC 서울전에서 후반 10분에 시즌 처음으로 피치를 밟았다.

그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와 만들어낸 호흡은 왜 전문가들이 전북을 두고 ‘1강’이라고 하는지를 알 수 있게끔 했다. 그리고 사흘 뒤 아시아 무대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최고 공격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에두와 투톱으로 최전방에 선 이동국은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빈즈엉 수비진을 괴롭게 만들었다. 그는 전반 40분 에닝요의 크로스에 맞춰 점프해 머리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41분에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작렬했다.

▲ 이동국이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빈즈엉의 골망을 갈랐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전북은 전반 15분 에닝요의 선제골에 이어 터진 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승1무(승점 7)를 기록해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골득실에서 +6을 기록해 +5인 가시와를 제치고 조 1위로 치고나갔다.

상대가 약체이긴 했지만 이동국의 킬러 본능이 죽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높은 점프력,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날개 선수들의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은 분명 슈틸리케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을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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