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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삼-정병국, 동부산성 허문 '환상의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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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삼-정병국, 동부산성 허문 '환상의 바통터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9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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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농구' 괴력, 전자랜드 포스트시즌 4연승...정영삼 3Q까지 18점, 정병국 4Q서만 9점 집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정-정 가드’가 동부산성을 허물어뜨렸다. 인천 전자랜드가 정영삼과 정병국의 '바통터치'에 힘입어 정규리그 2위 원주 동부를 꺾었다.

전자랜드는 19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6-62로 승리를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 서울 SK전 스윕을 포함한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전자랜드 특유의 ‘양궁농구’는 동부를 상대로도 유효했다. 전자랜드는 3점슛 9방을 터뜨리며 동부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캡틴’ 리카르도 포웰이 21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정영삼과 정병국은 3점슛 5개를 합작하며 각각 18점, 9점을 기록했다.

▲ 정영삼(오른쪽)은 3쿼터까지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의 공격을 주도했다. 안재욱의 마크를 뚫고 돌파하고 있는 정영삼. [사진=KBL 제공]

정영삼이 1~3쿼터까지 활로를 열었다면 정병국은 승부처인 4쿼터에 방점을 찍었다.

정영삼이 올린 득점은 3쿼터까지가 전부. 그의 순도 높은 3점슛(4/6)이 없었다면 전자랜드는 그대로 주저앉을 뻔 했다. 동부가 맨투맨과 지역방어를 적절히 섞어가며 전자랜드의 숨통을 조였고 트리플타워의 위력을 앞세워 리바운드에서 절대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정병국은 ‘4쿼터의 사나이’가 됐다. 3쿼터까지 47-53으로 뒤진 전자랜드는 그의 연달아 골망을 가른 그의 미들라인 점퍼 덕에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었다. 정병국은 펌프 페이크로 수비수를 제친 후 뛰어오르는 동작으로 여러 차례 재미를 봤다.

정병국과 정영삼이 폭발한 덕에 이날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37분26초)을 코트에서 보낸 김지완은 어시스트(5개)와 수비에 치중할 수 있었다. 박지현, 두경민, 안재욱으로 구성된 동부의 프런트 라인은 도합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 전자랜드 선수단이 19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동부를 꺾은 후 코트로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원정에서 1차전을 잡은 전자랜드는 이로써 75%의 시리즈 승리 확률을 거머쥐게 됐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 치러진 36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우는 총 27번이다.

6위팀이 플레이오프에서 2위팀을 꺾은 것도 '대형사고'다. 전자랜드 이전까지는 1998~1999 시즌 삼성이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기아를 물리친 것이 유일한 케이스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25승29패)는 동부(37승17패)에 무려 12경기차로 뒤진 팀이다.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오른 차바위는 3점슛 3방으로 9점을 보탰다. 4쿼터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귀중한 오펜스 리바운드를 건져내는 등 6개의 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이현호는 김주성과 매치업에서 투혼을 보이며 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정병국은 4쿼터에만 9점을 폭발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진=KBL 제공]

동부가 자랑하는 김주성-데이비드 사이먼-윤호영 트리오는 각각 17점 7리바운드, 19점 11리바운드,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지만 턴오버를 8개나 범하며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5개의 3점슛을 터뜨렸던 전자랜드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69.1점만 내준 동부를 상대로도 팀 컬러를 유지하며 첫판을 잡았다. 양팀의 2차전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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