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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퇴출시킨 LG, 메시가 메시아 '시리즈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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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퇴출시킨 LG, 메시가 메시아 '시리즈 원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0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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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21점 25리바운드 폭발…4강 PO 1승1패, 창원서 3‧4차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데이본 제퍼슨은 떠났지만 다른 득점 기계가 있었다. 창원 LG 크리스 메시(38·199.5㎝)가 경기를 지배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메시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울산 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21점 25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5-69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명품 리바운드쇼를 펼친 메시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리바운드를 잡아낸 클리프 리드(전 부산 기아·1998년 3월 27일)의 30개에 5개 모자랐다.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LG 메시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원정에서 1승1패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LG는 홈에서 기분 좋게 3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시 총 17번 가운데 8번 챔프전에 진출(47.1%)한 사례가 있다. 양 팀은 22, 24일 3, 4차전을 치른다.

팀의 주득점원 제퍼슨이 없는 상황에서 일군 승리라 더 의미 있었다. 제퍼슨은 지난 18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전 국민의례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도중 스트레칭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선정적인 사진을 올리며 물의를 빚은 그는 결국 20일 구단에 의해 퇴출당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없는 상황. 메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메시는 1쿼터부터 작심한 듯 코트를 부지런히 누볐다. 1쿼터 6점을 올린 뒤 2쿼터에 4점을 보태는 등 전반에만 10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01.5㎝)보다 2㎝가 작았지만 스피드로 이를 극복했다. 메시는 골밑에서 재빨리 돌며 라틀리프의 레이더망을 피했다. 제아무리 블록슛이 좋은 라틀리프도 메시의 고속 스핀무브를 쉽게 막을 수 없었다.

LG는 모비스의 지역방어를 역으로 이용하며 쉽게 점수를 쌓았다. 4쿼터에서는 김영환이 슛을 쏘는 척 하며 골밑에 있던 메시에게 연결, 귀중한 2점을 추가했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LG 김영환(오른쪽)이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모비스와 경기에서 문태영과 리바운드 다툼을 펼치고 있다.

비록 제퍼슨에 가려 정규시즌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메시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시리즈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곳으로 몰고 갔다.

경기 후 메시는 20점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것에 대해 “힘들지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에게는 “계속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모비스는 다섯 명(함지훈, 박구영, 문태영, 양동근, 라틀리프)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막판 재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다시금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게 패인으로 남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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