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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삶과 꿈의 원동력 '강원래의 두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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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삶과 꿈의 원동력 '강원래의 두근거림'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3.28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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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꽤 넓은 타임스퀘어가 사람들로 들썩였다. 특설무대 주변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저마다 이야기 꽃을 피우며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들의 안주는 다름아닌 90년대 가수들. 오늘은 지난 1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토토즐 슈퍼콘서트' 제작발표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누구에게나 전성기가 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꼭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K팝이 있기 전 한국 가요가 크게 '흥'했던 시절이다. 바로 1990년대. MP3가 아닌 카세트 테이프를 워크맨에 넣어 늘어질 때까지 돌려 듣던 그 시절, 꿈 많은 청춘들의 위로가 되어준 스타들이 있었으니 바로 김건모, 룰라, 코요태, 쿨, 조성모, 김원준, 구피, 김현정, 철이와 미애, 클론 등이 그들이다.

지금의 30~40대들의 인생에 한 획을 그었던 이들이 타임스퀘어 무대 위로 모습을 나타내자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조성모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기다리던 포토타임이 시작됐다. 행사에 참여한 왕년의 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조심스레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의 발걸음과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원한 1등은 없지만 영원한 팬들은 있는 법!' 이들은 오랜만에 듣는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입이 귀에 걸릴 듯한 함박미소를 지었다.

▲ 룰라

영원한 오빠와 언니들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가수가 있었으니 바로 클론의 강원래. 인기 절정이던 그때 그  시절,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발로 설 수 없게 된 안타까운 그의 사연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아내 김송의 헌신적인 사랑과 재기를 위한 강원래의 악착같은 의지는 휠체어 댄스를 탄생시키며 화려한 가요계 복귀를 알렸으나 그 후로 수 년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터라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다.

▲ 클론

클론이 호명되고 휠체어에 앉아 있던 강원래는 후배 가수들의 도움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그때 그 순간, 파인더를 통해 본 그의 얼굴에서 여러 가지 마음이 엿보였다.

무대를 오를 때 휠체어를 들어주는 후배 가수들에 대한 고마움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자신을 잊지 않고 이름을 외치고 박수를 쳐주는 팬들을 향한 반가움, 그리고 무엇보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기쁨까지 그의 얼굴표정에 모두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수 강원래의 얼굴은 두근거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 클론

며칠 전 우연히 접한 한 잡지에서 보석 같은 글귀를 읽었다.

"나는 두근거림이 없어지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든 두근거림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야. 그 두근거림이 에너지를 만들어 주거든."

▲ 클론

명배우 독고영재가 인터뷰에서 한 말로 이 글귀를 읽으며 '나는 지금 나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가?'란 질문을 하고 있었다.

강원래도 어쩌면 노래에 대한 두근거림이 있었기에 과거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출 수 있었을 것이고 이날도 그런 두근거림으로 무대에 올랐을 것이다.

▲ 강원래

강원래가 선사한 '두근거림'이야말로 나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삶과 꿈의 원동력일 것이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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