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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쌍둥이 슈퍼파워' 김규민-규연, "동반 홈런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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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쌍둥이 슈퍼파워' 김규민-규연, "동반 홈런은 처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24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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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1회말 투런포-규연 4회말 쐐기포

[장충=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야구하고 같이 홈런 친 건 처음인 거 같은데요?”

쌍둥이는 용감했다. 김규민-규연(13) 형제가 경기 수원 영통구의 원년 우승을 견인했다.

김규민과 김규연은 24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하드스포츠배 전국리틀야구대회 A조 결승전에서 나란히 아치를 그리며 영통구가 충북 청주시를 8-2로 완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포문은 형이 열었다. 김규민은 팀이 3-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김학현의 직구를 통타해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바깥쪽 높은 공을 결대로 받아친 김규민의 타격 센스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포수인 형 김규민(오른쪽)과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동생 규연.

형의 홈런이 부러웠을까.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동생도 아치를 그렸다. 김규연은 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의 직구를 받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영통구는 이 홈런으로 8-2로 달아났다.

가장 기쁜 이는 어머니 김영란(50) 씨였다. 그는 “허리가 아팠는데 아들 둘이 잘해줘 감격이다. 그것도 결승 아니었나”라며 “야구를 시작한 지 4년째인데 따로 홈런을 친 적은 있어도 이렇게 한 경기에서 같이 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둘은 리틀야구 최강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통구에서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김규민은 5번타자 포수로, 김규연은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형은 투수와 포수를 오가고 동생은 유격수와 2루수를 겸업할 수 있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규민이 1회말 무사 2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때려내고 있다.

지희수 감독은 “규민이는 형이라 그런지 차분하다. 성격도 좋고 성실한데다 동료들을 다독거릴 줄 알아 포수로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동생에 대해서는 “활발하다. 공수주를 겸비한데다 어디에 둬도 자신의 몫을 해내 활용도가 매우 큰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지 감독의 평가대로 김규민은 신범준, 최시환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미트질, 블로킹, 2루 송구 모두 일품이었다. 그는 “무거운 장비를 갖춰도 힘들지 않다”며 “포수 포지션이 매력있다. 재밌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김규연은 ‘재간둥이’답게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쪽으로 향하는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는 “번트 사인이 나와서 3루로 붙이려 했는데 생각처럼 가지 않았다”면서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둘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김규민은 강정호, 김규연은 서건창이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단다. 이들은 올해부터 2011년 창단한 매향중학교 야구부 소속이 됐다. 이제부터는 프로 선수를 목표로 ‘진짜 야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규연(오른쪽)이 4회말 우중월 솔로포를 친 후 3루 그라운드를 돌며 지희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어머니 김영란 씨는 “아이들이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시킨 것일 뿐”이라며 “거창한 바람은 없다. 둘 모두 다치지 않고 훌륭한 선수로 컸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제는 "싸운 적이 없진 않지만 우리 우애는 최고"라고 서로를 격려했다.

영통구는 리틀야구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구리시장기와 용산구청장기, 계룡시장기를 제패한데 이어 2015 시즌 첫 대회에서 초대 패권까지 거머쥐며 다른 팀들의 경계 1순위가 됐다. 32강전부터 모두 6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영통구를 잡으려면 쌍둥이부터 확실히 봉쇄해야 할 것 같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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