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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서 챔프전까지' 동부, 인천발 돌풍 잠재우고 V4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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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서 챔프전까지' 동부, 인천발 돌풍 잠재우고 V4 도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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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8번째-3년만 챔프전 진출, 29일 울산서 1차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 시즌 만에 팀이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 원주 동부가 인천 전자랜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동부는 27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자랜드를 74-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챔프전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13승41패로 10위에 그쳤던 동부는 새로 부임한 김영만 감독의 지도하에 한 시즌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 윤호영으로 구성된 트리플 타워는 ‘동부산성 시즌 2’라 불리며 위용을 뽐냈다.

▲ 리처드슨은 경기 종료 13초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려 동부의 챔프전행에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KBL 제공]

시즌 초반 조용히 중위권에 머물렀던 동부는 후반기 접어들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던 동부는 파죽의 8연승을 내달리며 37승17패,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해 4강에 직행했다.

2010년 동부 수석 코치로 부임한 김영만 감독은 2012~2013 시즌 3경기,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감독대행직을 수행한 후 지난해 4월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동부의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사령탑이 된 첫 시즌 팀을 변화시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연령층이 높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승리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2년간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잘해줬다. 챔프전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동부는 기적의 팀 전자랜드에 홈에서 1차전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2,3,5차전을 잡고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전날 결승행을 확정지은 모비스와 우승컵을 두고 오는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챔프 1차전은 오는 29일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로써 동부는(TG삼보 시절 포함) 2002~2003 시즌, 2004~2005 시즌, 2007~2008 시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전신인 나래와 TG삼보 시절까지 합해 통산 8번째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2011~2012 시즌 이후 3년 만이다.

▲ 지난 시즌 최하위 동부가 환골탈태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했던 동부는 전자랜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사진=KBL 제공]

4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사이먼은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안재욱은 12점 5도움을, 박병우는 11점을 올리며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앤서니 리처드슨은 쐐기 3점포를 포함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벼랑 끝 승부답게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2쿼터 막판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윤호영의 골밑공략으로 근소한 리드를 점했다. 박병우와 안재욱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전반을 10점차 리드로 마쳤다.

동부는 3쿼터 초반 사이먼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유지해나갔지만 중반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차바위와 김지완에게 연달아 3점포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59-57, 2점차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전자랜드가 턴오버를 범하는 사이 동부는 박병우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이현호의 5반칙 퇴장까지 이끌어내며 이대로 승부를 결정짓는 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김지완의 골밑 득점과 정병국의 외곽포 등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71-70 살얼음판 리드. 동부는 역전당할 위기를 두 차례나 맞았지만 견고한 디펜스로 이를 막아냈다. 그리고 리처드슨이 나섰다. 그는 종료 11초를 남기고 톱에서 깨끗한 장거리포를 꽂아 넣고 포효했다. 다급해진 전자랜드가 마지막 공격을 전개했지만 때는 늦었다.

▲ 전자랜드 캡틴 포웰(왼쪽)은 31점을 넣으며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KBL 제공]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 서울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후 동부마저 몰아붙였던 전자랜드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프로농구 역사상 전무했던 정규리그 6위팀의 챔프전 진출,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캡틴’ 포웰은 31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국내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는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앞선 강팀들을 긴장시켰던 전자랜드의 감동 스토리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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