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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언성 히어로의 자격, 4명 이겨낸 채선아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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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언성 히어로의 자격, 4명 이겨낸 채선아 '미친 존재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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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공략 대상에서 최다 11연속 서브쇼 대반전...IBK 창단 최다 10연승으로 챔피언 가는 버팀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슈퍼스타가 있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언성 히어로’가 있어야 비로소 퍼즐이 완성된다.

IBK기업은행이 잘 나가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그들은 한층 성숙한 ‘살림꾼’ 채선아(23)의 활약 속에 정상 탈환까지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채선아는 29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2개의 리시브와 18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3-1(25-21 20-25 25-14 25-20)로 물리치는데 공을 세웠다.

▲ 채선아(가운데)가 웃으면 IBK기업은행도 웃는다. 그는 챔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도로공사 리시브 라인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미친 안정감’이었다. 채선아의 존재감은 도로공사 보조 레프트들이 우왕좌왕하는 것과 대비돼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리시브 점유율 55%, 상대의 타깃은 무조건 채선아 

IBK기업은행과 상대하는 팀은 최고 리베로 중 한 명인 남지연을 피해 채선아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날린다. 데스티니 후커-박정아-김희진이 버티는 삼각편대의 공격력과 김사니의 변화무쌍한 토스 조합을 흔들기 위해서는 채선아를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

채선아는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4.1개의 리시브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나현정(GS칼텍스)보다 0.81개나 많다. 리시브 점유율은 무려 55.1%에 달한다. 다른 레프트들인 이연주(KGC인삼공사)의 34.1%, 김주하(현대건설)의 34.9%보다 월등히 높다.

이정철 감독은 언제나 채선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도 "선아와는 네 시즌째 함께 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까지는 싫은 소리도 꽤 했고 혼도 많이 냈지만 이제는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도 “1차전의 흐름을 유지만 해도 좋겠다. 조금 더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은 잔잔한 볼 처리”라며 “레프트에 선 선수들이 그런 볼들을 잘 처리해야 한다. 선아하고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채선아는 이 감독의 바람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채선아는 정규리그에서 55%가 넘는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각편대의 공격도, 김사니의 명품 토스도 채선아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사진=스포츠Q DB]

◆ 넷보다 우월한 존재감, 서브로도 혼쭐

1차전에서도 소리없이 제몫을 다했던 채선아지만 2차전에서는 더더욱 빛났다.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이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 흔들린 반면 채선아는 김사니를 향해 연달아 예쁜 리시브를 띄워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당황한 도로공사는 황민경을 빼고 김선영, 고예림까지 투입해 사태를 수습하려 애썼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했다. 여기에 정규리그에서 훨훨 날던 문정원마저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흔들렸다. 도로공사의 4명이 채선아 한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게다가 채선아는 4세트 13-19로 뒤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서 IBK기업은행이 내리 11점을 따는데 크게 기여했다. 강하지는 않았지만 레프트를 향해 때리는 목적타 서브는 안 그래도 잔뜩 쫓기고 있는 도로공사 선수들을 더욱 긴장하게끔 했다.

그의 11연속서브로 기록한 11연속 득점쇼는 역대 최다연속득점 공동 1위. 채선아 역시 최다연속서브 공동 1위의 기록을 세웠다.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6라운드 전승, 플레이오프 현대건설전 2연승, 챔프전 2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이 9연승이라 홈인 화성에서 최다 10연승으로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뒤를 탄탄히 받치고 있는 채선아가 있어 가능성은 매우 높다. ‘채선아 흔들기 작전’이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도로공사는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소리없는 영웅의 유무가 이렇게 크다. 3차전은 31일 화성에서 벌어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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