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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상반기 극장가 점령한 5色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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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상반기 극장가 점령한 5色 다큐멘터리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3.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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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쟁쟁한 상업영화들이 포진한 상반기 극장가에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4편이 줄이어 개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500만 관객이라는 경이로운 흥행을 거두며 독립영화사를 새로 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후 탄력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에도 광폭 행보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허구의 연출'이 아니라 '사실의 기록'이 주는 생생함과 묵직한 감동이 강점인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 들어 국민 스포츠인 야구를 비롯해 시간여행, 휴먼, 뮤지컬 다큐멘터리 등 더욱 다양해진 소재와 형식으로 관객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2일 개봉한 시간여행 다큐멘터리 '망대'(감독 문승욱)는 타임머신이란 독특한 소재를 활용, 과거의 역사를 간직한 춘천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 망대에 모여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

 

19일 개봉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그라운드의 이방인'(감독 김명준)은 1982년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의 화려한 탄생 이전과 잠실야구장을 내달렸던 잊혀진 영웅들인 재일동포 학생야구단의 궤적을 좇는다. 누적 관중 1억명, 연간 700만 관중 시대의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아마추어 야구, 생활체육 야구 등에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에 개봉한 이 영화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썼던 수많은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자아내는 중이다.

4월2일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와 함께한 시간을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파울볼'(감독 조정래·김보경)이 관객에게 잊고 살았던 열정을 다시 품게 할 예정이다.

지옥훈련을 견디고 번외 경기에서 3년 동안 통산 90승 25무 61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은 속속 프로구단에 입단하며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이뤄낸다. 하지만 창단 1093일 만에 갑작스러운 구단해체 소식을 접한다. 외인구단 창단부터 해체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김성근 감독의 인간적 면모와 더불어 시련을 감내하며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개봉을 앞두고 다음 아고라에는 고양 원더스 재창단 청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23일 개봉하는 휴먼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지난해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상, 장애인영화제 대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청각 장애인 상국- 경희 부부 사이에서 건청인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입과 귀를 대신한 보라- 광희 남매의 일상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낸 가족 관찰 다큐다.

장애인은 불행할 것이라는 편견에서 탈피한 영화는 들리지는 않지만 행복한 청각 장애인 부부와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돼야 했던 남매를 통해 손으로 말하고 사랑하는 특별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통 부재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 마음으로 소통하는 이들 가족의 삶은 특별한 울림을 전한다. 불과 26세인 젊은 여성 감독 이길보라의 자전적 이야기다.

▲ '어떤 여행'

5월7일 개봉하는 로맨틱 뮤지컬 다큐멘터리 '어떤 여행'(감독 김정욱)은 2012년 초연된 뮤지컬 '어떤 여행'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제작 과정과 열정 가득했던 무대 위 모습을 잡아낸 작품이다. '어떤 여행'은 70여 명의 시민들과 추민주 연출가가 함께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시민 창작 뮤지컬로 화제를 모았다.

매일 비행기를 타지만 한 번도 진짜 여행을 한 적 없는 승무원 인하와 매일 공항으로 출근하지만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 없는 특수경비 강일이 작은 소동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렸던 꿈과 기억을 되찾아가는 의미를 담았다.

2005년 창작뮤지컬 '빨래'를 통해 공연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수박' '그자식 사랑했네' '두결한장' '두근두근 내 인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내 최고의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추민주의 땀과 열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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