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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30점 주마가편, 달리는 모비스 'V6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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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30점 주마가편, 달리는 모비스 'V6 -2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31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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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홈 2연승 88.9% 확률 잡아...양동근 17점 6도움 맹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울산 모비스가 홈 2연전을 싹쓸이하고 원주로 향하게 됐다. 3연패까지 남은 승수는 단 2승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원주 동부를 83-65로 가볍게 눌렀다.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9번 중 8번 있었다. 88.9%의 확률이다. 모비스는 역대 통산 최초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과 4번째 통합 우승, 최다 기록인 플레이오프 6회 우승의 8부능선을 넘게 됐다.

▲ 문태영은 31일 챔프 2차전에서 30점을 쓸어담으며 모비스의 18점차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문태영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쓸어담았다. 1차전에서 동부 가드진을 압도했던 양동근은 이날 역시 17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아이라 클라크는 모처럼 리카르도 라틀리프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반까지는 분명 동부의 페이스였다. 1차전에서 양동근을 마크하는데 애를 먹었던 동부는 이날은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가동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2쿼터에서 모비스의 득점을 15점으로 묶은 후 앤서니 리처드슨의 개인기로 점수차를 벌려나간 점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웅크렸던 모비스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자 양상이 뒤바뀌었다. 35-43으로 뒤진 채 3쿼터를 맞은 모비스가 동점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이면 충분했다. 지공 중심의 농구를 펼치던 동부는 급격히 흔들렸다.

2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양동근은 속공을 지휘하며 7점을 몰아쳤다. 다급해진 동부가 맨투맨으로 돌아섰지만 문태영은 현란한 스텝으로 매치업 상대들을 보란 듯이 깨면서 연달아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급해진 동부는 턴오버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 모비스가 홈 2연전을 모두 잡고 원주로 향한다. 통산 6번째 우승까지는 단 2승만 남았다. [사진=KBL 제공]

모비스는 한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4쿼터 한 때 윤호영에게 3점포를 맞아 9점차로 쫓긴 것이 가장 큰 위기였을 정도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클라크는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 윤호영, 박지현 등 주축 선수들의 연령층이 높은 동부를 상대로 스피드 농구를 구사한 것이 100% 맞아떨어졌다.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러 모비스보다 하루를 덜 쉰 동부는 후반 들어 발놀림이 무거워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모비스의 3점슛은 단 2개, 성공률은 16.7%에 불과했다. 하지만 2점슛 성공률에서 63%(29/46)를 기록해 43.6%(17/39)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고 어시스트 13개(동부 7개), 스틸 11개(동부 5개)를 올려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속공도 3개 많은 5개를 기록했다.

지상파 중계를 위해 오후 5시로 두 시간 앞당겨 시작된 이날 경기에는 3028명의 관중이 찾아 챔프전답지 못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마저도 무료 초대권을 가진 187명이 들어옴에 따라 유료 관중수는 2841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에 열렸던 1차전 관중은 입석까지 들어차 6600명에 육박했다.

▲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는 평일 5시 경기의 여파로 3028명의 관중만이 들어차 챔피언결정전답지 못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진=KBL 제공]

2841명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원년 챔프 4차전 부산 기아-원주전의 2950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당시 경기가 열렸던 원주 치악체육관의 관중수용규모가 3200명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챔프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이다.

모비스와 동부의 3차전은 새달 2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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