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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세리, 꿈의 포피스 연못에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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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세리, 꿈의 포피스 연못에 빠질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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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이루지 못한 꿈, 박세리 그랜드슬램 도전...올시즌 메이저 첫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출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룬 것처럼 보이는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지만 단 하나 이뤄내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세리가 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 6738야드)에서 벌어지는 올시즌 LPGA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에 출전한다.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대회 이름은 다소 낯설게 들린다. 국내 팬들에게는 아직까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대회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나비스코가 후원해왔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챔피언은 '포피스 연못'에 뛰어드는 특별한 우승 세리머니가 있는 대회로 유명하다.

역대 대회에서 연못에 뛰어든 한국 선수는 은퇴한 박지은과 유선영, 박인비 등 3명 뿐이다. 박지은은 2004년에 정상에 올랐고 유선영(29·JDX멀티스포츠)과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012년, 2013년 우승을 차지했다. 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유난히 인연을 맺지 못한 대회이기도 하다.

박세리 역시 유난히 이 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1998년에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고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면서 2002년부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유독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2년 공동 9위에 그쳤던 박세리는 2007년, 2008년, 2011년에 공동 10위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2012년 공동 8위에 이어 지난해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 4위까지 올랐지만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대회에서는 오히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경우가 많았다. 2009년에는 공동 40위까지 떨어졌다.

2016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박세리도 유난히 이 대회 우승에 목이 마르다.

박세리는 지난 2월 소속사인 하나금융그룹을 통해 "은퇴하기 전에 그랜드슬램을 꼭 해야할텐데"라며 "올 시즌 모든 컨디션의 초점은 메이저 대회에 맞춰져 있다. 내 코치는 훈련을 하면서 메이저대회 코스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항상 주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샷을 해도 '다이나쇼어 코스 몇 번 홀을 생각하면서 하라'는 주문을 한다. 그 정도로 항상 준비하는데도 어렵다"며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으니 결과가 좋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리가 말한 '다이나쇼어 코스'가 바로 ANA 인스피레이션이 벌어지는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 있는 바로 그 코스다.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박세리는 지난주 열렸던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대회 한 라운드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시 대회에서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LPGA 맏언니의 위력을 보여줬다.

이제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만큼 박세리에게 이번 대회 우승은 너무나 절실하다. 역대 LPGA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성공시킨 선수는 카리 웹(호주)와 미키 라이트, 루이스 수그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6명 뿐이기에 7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또 한국 선수와 한국계 선수들 역시 시즌 첫 메이저 퀸을 노린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LPGA에 도전장을 던진 루키 김효주(20·롯데)도 자신의 두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오린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18·고보경)와 미셸 위(26·위성미) 등 교포 선수들도 연못에 뛰어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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