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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랐던 '승점 3' 절대반지, 서울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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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랐던 '승점 3' 절대반지, 서울이 가져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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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후반 투입, 후반 44분 에벨톤 행운의 선제 결승골…제주전 22경기 연속 무패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이 3연패를 끊었다. 모두에게 간절했던 '승점 3'이라는 절대반지는 서울의 차지였다.

서울은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4분에 나온 에벨톤의 행운의 선제 결승골로 제주를 1-0으로 이기고 3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이미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플레이오프와 조별리그를 통해 1승씩 거뒀지만 정규리그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은 3연패 때문에 1승이 목말랐고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8무 13패로 21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징크스를 깨야만 했다. 제주가 서울을 상대로 한 무승을 시작했던 것이 2008년 8월 27일. 박주영이 서울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쳤던 2008년 8월 30일보다 더 앞이다. 박주영이 없었을 때도 제주가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 에벨톤(왼쪽)이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후반 44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박주영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3연패를 끊어야 하는 서울과 21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깨야만 하는 제주는 경기 초반부터 격렬하게 맞붙었다. 제주의 주전 공격수 까랑가가 부상으로 전반 8분만에 강수일과 교체되기도 했다.

문제는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 김현성은 전반 6분과 전반 15분에 유효슛을 때리긴 했지만 위력이 없었고 제주도 로페즈를 앞세워 공격을 펼쳤지만 역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서울 쪽이 더 가져갔지만 윤빛가람과 양준아 등 탄탄한 미드필드진을 앞세운 제주도 한껏 라인을 위로 올리며 압박 수비를 펼쳤다.

득점없이 전반이 끝난 가운데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을 후반 시작과 함께 내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나 실전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다. 상황을 봐가며 후반 시작 또는 후반 15분이나 20분에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감독은 일찍 박주영을 내보내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생각이었다.

최 감독의 박주영 기용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후반 중반까지 서울의 거센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골과 연결되지 않았을 뿐 서울이 계속 주도권을 가져가는 양상이었다.

박주영은 교체 후 단 1개의 슛을 때리지 못했지만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하기 쉽게 만드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제주의 압박 수비에 고립되자 최전방을 고집하지 않고 사이드나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며 연결 플레이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 박주영(오른쪽)이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강수일의 밀착 수비를 받고 있다.

서울의 '승점 3'은 후반 44분에서야 결정됐다. 몰리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리킥으로 길게 박주영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박주영은 제주의 집중 수비로 제대로 머리에 공을 맞히지 못했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정다훤의 머리에 맞은 공은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흘렀고 이를 에벨톤이 골지역 정면으로 달려들여 오른발로 결정지었다.

골이 나오자 에벨톤과 박주영은 어깨동무를 하고 기쁨을 만끽했다. 박주영은 에벨톤, 몰리나와 얼싸안기도 했다.

반면 제주는 강수일의 슛을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며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제주는 추가 시간 4분을 활용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서울의 굳게 잠긴 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은 '승점 3'이라는 절대 반지를 얻으며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봤다. 또 최용수 감독은 197경기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K리그 감독 가운데 최단 경기 100승 기록이다. 또 최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생년월일 등록 기준으로 41세 6개월 25일만에 100승을 달성하며 최연소 기록도 함께 세웠다.

징크스를 깨지 못한 제주는 1승 2무 끝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오랜 숙원을 풀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득점 기회만 제대로 살렸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정말 안풀린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징크스는 무서웠다.

▲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 차두리(오른쪽)과 몰리나가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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