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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모비스 V6 합창, 최초에서 최다까지 이룬 유재학 '만수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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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모비스 V6 합창, 최초에서 최다까지 이룬 유재학 '만수막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4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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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 4차전 동부에 81-73 승리…역대최초 3연패-최다 V6 동시 달성

[원주=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만수’ 유재학(52) 울산 모비스 감독이 자신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전설을 썼다.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팀 통산 6번째 우승을 안겼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원주 동부와 4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1-73 승리를 거뒀다.

4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모비스는 프로 원년인 1997시즌과 2006~2007, 2009~2010, 2012~2013, 2013~2014시즌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이 가운데 유재학 감독은 1997시즌을 제외한 다섯 시즌 동안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4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 동부와 원정경기서 승리, 우승을 확정한 후 그물을 자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주장 양동근 역시 이번이 5번째 우승반지를 추가했다. 전·현직 선수를 통틀어 추승균 KCC 감독대행과 최다 우승 횟수를 자랑한다. 그는 기자단 투표 64표 중 60표를 받으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모비스는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프로농구 역대 최초기록이다. 또 6회 우승은 역대 통산 최다우승이다. 종전 전주 KCC와 타이였지만 이 기록을 넘어섰다.

통합우승으로도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이룬 모비스는 자신들이 종전 세 차례 통합우승을 이룬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모비스는 챔프전 7연승을 질주하며 서울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챔피언결정전 기록 콜렉터, 최초에서 최다까지

1998년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역대 최연소 사령탑(35세)으로 족적을 남긴 유재학 감독은 2004년부터 모비스를 이끌면서 정상 신화를 계속 갈아치우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 중 정규리그 통산 500승의 금자탑을 쌓은 유재학 감독은 챔프전의 사나이답게 자신의 챔프전 통산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다. 20승(11패)을 채우며 대미를 장식했다. 플레이오프 47승도 최다이다. 챔프전 관련 각종 기록에서 최초를 최다로 수식어를 바꿔가며 이룬 기록만으로도 그는 명장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 모비스 선수단이 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 동부와 원정경기서 승리, 최초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뒤 트로피를 앞세우고 환호하고 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챔피언 반지를 낀 모비스는 올 시즌 2009~201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모비스는 올 시즌엔 통합우승으로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3년 대표팀을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에 올려놓으며 한국 남자농구 사상 16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안긴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 5월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대표팀에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2시즌 연속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해피엔딩을 이뤘다.

◆ 지면서 배운 '만수'에게 챔피언은 도돌이표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챔피언에 반복해 오를수록 감흥이 떨어진다는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3차전에서 내가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농구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래도 여러 가지 신기록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기쁘다. 농구인으로서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해 내년 시즌 또 다른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감독이 생각했을 때 다섯 차례 우승 중 가장 강했다고 생각됐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는 특급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던스톤이 있었던 2006~2007시즌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안정감이 있는 선수"라며 던스톤을 떠올린 그는 "양동근과 함지훈도 지금보다 체력이 좋았기 때문에 전력이 탄탄했다"고 돌아봤다.

▲ 모비스 선수단이 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 동부와 원정경기서 승리, 통산 최다 6번째 챔피언에 오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 감독은 모비스를 맡기 이전 신세기 빅스 사령탑 시절 꼴찌를 경험한 적이 있다.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에 실패해 쓴맛을 봤고 얇은 선수층으로 한 시즌을 간신히 버텼다. 그는 "6강에 올라간 뒤에 떨어져도 봤고 바닥을 긴 적도 있다"며 "프로농구의 색깔이 이렇구나 하는 걸 지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개인 최다 챔프전 5회 우승의 이정표가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었다.

이날 모비스 승리의 수훈갑 역시 양동근이었다. 3차전까지 평균 19.33점 4.6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4차전에서도 2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마크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동부는 트윈타워 중 한 명인 윤호영이 3차전에서 입은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컸다. 두경민, 허웅 등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동부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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