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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김세영, 이번엔 도전받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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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김세영, 이번엔 도전받는 입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5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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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피레이션 3R 10언더파 선두, 2위 루이스에 3타 앞서…우승 땐 LPGA 통산 2승 및 3연속 한국선수 메이저 정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 시즌 첫 메이저 퀸과 2승의 영광도 한국 선수가 가져갈 것인가. 김세영(22·미래에셋)이 바로 그 주인공에 가깝게 다가섰다.

김세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 필스 컨트리클럽(파72, 6738야드)에서 벌어진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상금 37만5000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선두를 지켰다.

전날 7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김세영은 1번홀과 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한 뒤 9번홀 버디로 전반 9개홀을 통해 1타를 줄였다. 이후 파 행진을 계속한 김세영은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타를 더 줄였다.

김세영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면 지난 2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2개월만에 LPGA 데뷔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거두게 된다.

또 지난해 8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효주(20·롯데)에 이어 3회 연속 한국선수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기록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세계 여자골프 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루이스는 이날 전반 9개홀에서만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김세영을 맹렬하게 뒤쫓았다. 11, 12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때 김세영을 앞서기도 했다.

15번홀과 17번홀에서 보기로 다소 주춤하는 바람에 김세영에 3타 뒤졌지만 항상 뒷심이 강한 스테이시이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특히 김세영에게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를 지킨 것은 그리 흔한 경험은 아니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김세영은 LPGA 홈페이지를 통해 "조금 부담이 된다. 보통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를 달리는 선수들을 뒤쫓는 경우가 많았는데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하는 것은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루이스만 경쟁자가 아니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브리타니 린시컴,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에 있어 김세영의 마음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주타누간은 2라운드까지 이븐파 144타로 공동 30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상승세로 단숨에 톱5 안에 들었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신지은(23·한화)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이미향(22·볼빅)이 4언더파 212타로 공동 9위에 위치해있다. 김세영이 자칫 4라운드에서 주춤거리고 이들이 무서운 상승세를 탄다면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한편 박인비와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4위, 이일희(27·볼빅)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9위에 위치해있다. 김효주와 장하나(23·BC카드)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3위에 있다.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다소 버겁지만 얼마든지 톱10에 진입할 수 있다.

전날 1오버파로 LPGA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신기록 달성에 실패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한국명 고보경)은 3라운드에서도 2오버파 74타로 연 이틀 오버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48위까지 밀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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