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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김보경의 새로운 감독, 33세 칼드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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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김보경의 새로운 감독, 33세 칼드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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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역 은퇴 뒤 위건 아카데미서 코칭스태프 활약…한달만에 초고속 승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성적 부진으로 말키 맥케이 감독을 경질한 위건 애슬레틱이 발빠르게 움직여 차기 감독을 임명했다. 그런데 그 감독이 불과 2개월 전만 하더라도 위건에서 현역으로 뛰었던 게리 칼드웰(33)이다.

위건 구단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칼드웰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감독대행도 아니고 정식 감독이다.

또 위건 구단은 그래엄 바로우 수석코치와 에릭 블랙 1군 코치, 마이크 폴리트 골키퍼 코치 등으로 코칭 스태프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칼드웰의 감독 선임은 파격적이다. 현역 시절 스코틀랜드 출신의 중앙 수비수였던 칼드웰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다링턴, 히버니안, 코벤트리 시티, 더비 카운티 등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이후 2004년 히버니안, 2006년 셀틱을 거쳐 2010년부터 위건에서 활약해왔다. 셀틱 시절에는 기성용(26·스완지 시티)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 2010년 1월 위건과 4년 6개월 계약을 맺은 그는 2012년 서포터들이 뽑은 위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중앙 수비를 탄탄하게 지켜왔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도 55경기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위건과 1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고관절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달 1일 현역에서 물러나 위건 애슬레틱 아카데미의 코칭 스태프로 합류했다. 은퇴 발표를 선언한 뒤 불과 한달만에 위건의 감독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감독으로 선임된 칼드웰은 "적절한 시간에 감독직을 맡고 싶었다는 내 희망을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를 잡을 줄은 몰랐다"며 "지난 5년동안 위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며 쌓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건의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또 칼드웰은 "현재 팀의 상황을 볼 때 매우 힘겨운 위치에 있긴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각오를 촉구하기도 했다.

데이빗 샤프 위건 회장은 "칼드웰과 만나 장시간 논의를 거치면서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것을 깨달았다. 축구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도자인데다가 모든 선수들이 그를 따른다"며 "지도자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모든 젊은 감독들은 다 똑같다. 젊은 감독들에게 기회를 줘 성공을 거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샤프 회장은 "이번 선임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해 칼드웰 감독 체제로 위건이 재편될 것임을 시사했다.

칼드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음에 따라 김보경(26)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칼드웰이 팀내 주장을 맡으면서 리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편견없이 선수들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건이 성적 부진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과정에서도 김보경은 꿋꿋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맹활약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신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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