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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재건-리빌딩 기로에 놓인 용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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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재건-리빌딩 기로에 놓인 용인 삼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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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령 은퇴하며 우승멤버 중 이미선만 남아…베테랑 빅맨 영입으로 대권 도전할지 관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용인 삼성은 여자프로농구(WKBL)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뒤 다섯 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명가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이 2006년 여름리그인 만큼 챔피언의 짜릿함을 맛본 기억은 까마득하다. 2006년 이후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사이 주전들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은퇴했다. 팀 내 최고슈터 박정은은 2013년 은퇴를 선언했고 변연하는 2008~2009시즌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했다. 또 골밑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김계령은 8일 은퇴를 발표,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팀에 큰 부분을 차지한 선수들이 떠났다. 이에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들을 영입하며 명예회복에 나서느냐, 아니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리빌딩을 하느냐의 기로에 놓였다.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은 베테랑 이미선(오른쪽)의 은퇴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후계자 양성에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하나, 유승희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이미선과 작별의 시간, 늘 대비해야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코트를 떠났고 베테랑 선수 중에는 이미선(36)과 허윤자(36)만 남았다. 그나마 허윤자는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하나외환에서 온 외부전력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영광의 시절을 보낸 선수는 이미선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미선은 이제 팀에서 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젊은 가드들의 성장이 시급하다.

이미선의 후계자는 박하나(25)가 될 전망이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하나외환에서 삼성으로 온 박하나는 이적 첫해 경기 당 평균 11.46점으로 득점력은 향상됐지만 턴오버가 많아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리딩 가드로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 볼 키핑과 경기 운영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

이미선과 포지션은 다르지만 유승희(21)도 장차 삼성을 이끌 가드 자원으로 꼽힌다. 데뷔 3년차인 2014~2015시즌 29경기에 나서며 출장 기회가 늘어난 그는 슛과 돌파가 좋지만 수비가 약한 단점이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한다면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 김계령이 은퇴한 삼성은 FA인 강영숙(오른쪽)의 영입으로 골밑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WKBL 제공]

◆ 김계령 은퇴, 강영숙-정미란 영입으로 메울까

김계령이 은퇴한 가운데 공석이 된 주전 센터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춘천 우리은행이 만년 꼴찌에 머문 시절 평균 20점씩 올리며 묵묵히 제몫을 해줬던 김계령은 2011~2012시즌 친정팀으로 유턴했지만 노쇠화로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비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결혼한 그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허윤자가 있지만 그 역시 적지 않은 나이이고 2014~2015시즌엔 22경기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외국인 선수에게 출전시간을 뺏기고 있다.

때문에 삼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빅맨 자원을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신정자가 소속팀 인천 신한은행과 3년 재계약을 한 상황에서 남은 선수는 강영숙(34), 정미란(30) 등이다.

강영숙은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골밑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며 정미란은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이지만 포스트 싸움에서 적극적이고 외곽슛 적중률도 높다.

명가를 세운 선수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삼성. 대권 도전과 리빌딩의 두 갈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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