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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복귀골, 인상적이지 못했던 경인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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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복귀골, 인상적이지 못했던 경인더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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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562일만에 K리그 득점포, 인천과 1-1 무승부…수원도 전남과 비겨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지 않았다. 이천수와 박주영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진 인천과 FC 서울의 '경인 더비'에서는 박주영의 K리그 복귀골만 있었을 뿐이다. 그것도 페널티킥으로.

인천과 FC 서울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맞대결을 벌였지만 박주영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김인성의 후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FC 서울은 지난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제주와 4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정규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홈팀 인천 역시 3무 2패로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 역시 자신의 첫 승을 다음으로 넘겼다.

경인 더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박주영과 이천수가 선발로 나서느냐였다. 선발로 나서 맞대결을 펼치고 공격 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느냐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도훈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각각 이천수와 박주영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일차적으로 충족시켰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박주영(오른쪽)이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2015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파울을 얻어낸 에벨톤을 안고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가 골이나 도움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느냐였다. 하지만 움직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박주영이 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에벨톤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기 때문이었다.

서울 진영에서 인천 선수의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에벨톤이 이를 가로챈 뒤 단숨에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갔고 김대중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즉각 판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부심과 상의 끝에 페널티킥 지점을 찍었다.

서울에서 페널티킥을 찰 수 있는 선수는 김진규, 몰리나가 있었지만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는 의미에서 박주영에게 이를 맡겼다. 박주영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노려찼다. 인천 골키퍼 유현이 방향을 잡고 몸을 던져 공을 건드렸지만 골라인을 넘어갔다. 박주영은 지난 2008년 4월 6일 광주 상무(현재 상주 상무)와 경기 이후 2562일만에 K리그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서울은 선제골을 넣고도 인천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인천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볼 점유율은 인천보다 6-4 정도로 앞섰지만 슛은 인천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전반 27분 케빈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의 슛이 오스마르를 맞고 나갔고 전반 35분에는 조수철의 슛이 서울 수비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전반 37분에는 이천수의 코너킥에 이은 요니치의 헤딩슛이 있었고 전반 43분 이천수의 날카로운 슛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 김인성(가운데)이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2015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의 활발한 모습은 후반 4분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천수의 프리킥 상황에서 차두리와 경합하던 케빈의 크로스에 이은 김인성의 오른발 슛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또 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이천수의 날카로운 슛이 나왔지만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먼저 걷어내며 아쉽게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경인 더비는 언제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최용수 감독이나 김도훈 감독도 "경인 더비는 언제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변수가 있었다. 전반 24분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조수철이 후반 20분 공을 따내려던 과정에서 박용우를 걷어차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10명이 싸워야 하는 수적 열세를 맞이한 인천은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공격의 빈도도 줄어들었다. 그 사이 서울의 공세가 있긴 했지만 골키퍼 유현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이천수는 3개 가운데 2개의 유효슛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지만 시즌 첫 골의 기쁨을 다음으로 넘겼고 박주영은 페널티킥 슛이 이날 자신의 유일한 기록이었다. 에벨톤과 몰리나와 함께 나선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긴 했지만 수비 공간 뒤로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채 미드필드까지 나와 공을 받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하며 인천 수비를 위협하지 못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 이천수(오른쪽)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2015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패스할 곳을 찾으며 드리블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광양 구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경기에서 염기훈의 어시스트에 이은 양상민의 전반 25분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5분 이종호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수원은 염기훈의 오른쪽 코너킥을 양상민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앞서나갔지만 전남도 10분 뒤 김영욱의 패스를 받은 이종호가 왼발로 골문을 열면서 균형을 맞췄다.

수원은 포항과 홈 개막전 0-1 패배 뒤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의 행진을 이어갔고 전남은 1승 4무로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염기훈은 인천과 2라운드 홈경기 1골, 성남FC와 3라운드 원정경기 2골, 부산과 4라운드 홈경기 1도움에 이어 이날도 1도움을 추가하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시즌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46골 58도움을 올린 염기훈은 50-50까지 4골, 60-60까지 14골과 2도움을 남겼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박주영이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2015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풀타임을 뛴 뒤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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