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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투타에서 성가 빛나는 '한국형 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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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투타에서 성가 빛나는 '한국형 외인'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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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모두 2시즌 이상 뛴 외국인선수 강세…신입 선수들은 부상·부진으로 주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구관이 명관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아직 11~13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리그에 몸담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총 31명인데, 이 가운데 2년차 이상의 선수들이 14명이다. 이들의 성적이 대체로 신입 선수들을 앞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뛰고 있는 에릭 테임즈(NC)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각각 7개, 6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레이스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투수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이상 NC)와 유네스키 마야(두산)가 2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다. 역시 리그를 경험해본 선수들의 성적이 더 좋다.

▲ NC 테임즈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여전히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타자 – 테임즈·나바로·필, '한국형 외인' 입증

특히 2년차 타자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기본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리그 투수들의 공을 한 차례 경험해서인지 까다로운 공에도 곧잘 대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테임즈다. 타격 2위(0.421), 홈런 1위(7개), 타점 1위(19개)를 달리고 있다. 이 외에도 장타율(1.105), 출루율(0.531) 부문에서 선두인 그는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춘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나바로는 타율이 0.191로 낮지만 홈런포를 종종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는 중이다. 브렛 필(KIA) 역시 타율 0.306에 4홈런 12타점으로 상승세. 결승타도 두 번이나 쳤다.

하지만 신입 타자들의 초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타율 0.327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인 앤디 마르테(케이티)를 제외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타자가 드물다. 앤드류 브라운(SK)과 나이저 모건(한화)은 타율이 각각 0.184, 0.273으로 썩 빼어나지 않으며 잭 루츠(두산), 잭 한나한(LG), 짐 아두치(롯데)는 부상으로 2군에서 머물고 있다. 아두치가 14일 복귀하는 롯데는 공석이었던 주전 톱타자와 중견수 자리를 다시 메울 수 있게 됐다.

▲ 지난주 노히트 경기를 펼친 두산 마야는 탈삼진 공동 선두에 오르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사진=스포츠Q DB]

◆ 투수 - NC 원투펀치 여전히 두각…불운·부상으로 희비 엇갈려

타자들의 경우 많은 신입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투수 쪽은 조금은 다른 모양새다. 2년차 이상의 선수들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몇몇 신입 외인들도 위력적인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나란히 한국생활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NC 원투펀치 찰리, 해커는 다승 공동 선두와 함께 평균자책점 2.81, 3.78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이닝당 주자허용률(WHIP)도 해커가 0.90으로 2위, 찰리가 1.13으로 6위다. 마운드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 이들은 NC에 보배와 같은 존재다.

이밖에 지난주 노히트 피칭을 한 마야는 평균자책점 3위(2.45), 탈삼진 공동 1위(23개)를 마크하고 있으며, LG 헨리 소사역시 평균자책점 10위(3.00), 이닝 2위(21이닝), WHIP 5위(1.05)로 성적이 좋다. 지난해 20승을 올린 앤디 밴헤켄(넥센)도 평균자책점 4위(2.55)를 달리며 여전히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반면 앤디 시스코(케이티)와 조시 스틴슨(KIA), 루카스 하렐(LG), 타일러 클로이드(삼성), 라이언 피어밴드(넥센), 브룩스 레일리(롯데) 등은 초반 행보가 불안하거나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2승), 평균자책점 8위(2.89)를 달리고 있는 조시 린드블럼(롯데), 평균자책점 7위(2.84)에 이름을 올린 알프레도 피가로(삼성)는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시즌이 10%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의 상황을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한국야구를 이미 경험한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다소 뒤처져 있는 신입 요원들이 선배들을 얼마나 추격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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