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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재도 '40점짜리 시즌'에 담긴 속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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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재도 '40점짜리 시즌'에 담긴 속뜻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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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프로농구 '기량발전상' 수상…"더 발전하는 선수 되겠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 시즌 내 점수는 40점이다. 망친 경기가 더 많았다.”

주전으로 도약한 첫 시즌을 스스로 평가해보란 말에 돌아온 대답이다. 부산 케이티 가드 이재도(24)에게 2014~2015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그 아쉬움을 다음 시즌 활약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이재도는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했다. 2011~2012시즌 폐지된 뒤 올 시즌 부활한 이 상을 받은 이재도는 황진원(코리아텐더·2002~2003시즌), 송영진(KTF·2005~2006시즌)에 이어 팀 통산 세 번째 수상자가 됐다.

시상대에 올라선 이재도는 “나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다. 올 시즌 좋은 기회와 가르침 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며 “상을 받은 만큼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 이재도가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기량 만개한 프로 2년차, 시작은 좋았다

기량발전상과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루키시즌에 비해 모든 기록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한양대 졸업 후 2013~2014시즌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이재도는 31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13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평균 10분 45초 출전에 그쳤다.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이 건재해 오랜 시간 코트에 머물지 못했다. 자신의 기량을 활짝 펼칠 기회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2014~2015시즌 조성민, 전태풍 등 주전 가드 자원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이재도가 코트에 선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28점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한 경기 최다기록을 올 시즌에 모두 갈아치웠다. 시즌 기록도 경기당 23분 57초 출전에 8.46점 2.8리바운드 2.9어시스트에 달해 데뷔 시즌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왼손잡이로서 빠른 발놀림을 이용한 돌파가 강점인 이재도는 필드골도 곧잘 넣으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전창진 감독도 “양손을 다 쓰면서 점수를 만들어낸다. 든든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베테랑 전태풍이 빠진 상황에서도 ‘믿을맨’으로 통하며 전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 이재도(왼쪽)는 빠른 드리블과 정확한 슛 적중률을 자랑하며 2014~2015시즌 케이티의 돌풍을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 '40점짜리 시즌', 통렬한 자기반성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다른 팀들의 견제가 높아지고 간파되는 부분도 생기면서 존재감이 점차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젊은 선수들이 으레 겪는 ‘성장통’ 정도인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부진이 길었다.

일단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에 시달린 이재도는 지난 2월 1일 삼성전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출장인 3월 5일 울산 모비스전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이 없었다. 무득점 경기 두 차례, 2점에 그친 경기도 두 차례 있었다.

공격에서 활로를 뚫지 못하다보니 자신감 있는 전개를 하지 못했다. 볼 키핑 능력과 패스력이 떨어져 턴오버를 양산했고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떨어지며 5연패를 당한 케이티는 결국 7위에 머무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전창진 감독은 팀을 떠났다.

이재도는 “올 시즌 나에게 40점밖에 매겨줄 수 없다”며 “잘했던 경기보다 망친 경기가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시작은 좋았지만 팀이 목표로 세운 성과를 이루지 못했고 그 역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이재도의 ‘40점짜리 시즌’ 발언은 냉철한 자기반성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다음 시즌 남은 60점을 반드시 채우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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