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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16강 방정식', 황의조-김동섭 공식으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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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16강 방정식', 황의조-김동섭 공식으로 푼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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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안배 위해 광주전서 카드 아껴…부리람과 ACL 홈경기 설욕 선봉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시민구단 성남FC가 '승리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는 역시 공격이 풀려야 한다. 이 방정식을 풀려면 하나의 공식을 대입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황의조(23)와 김동섭(26)의 조합 공식이 방정식을 푸는데 최선이다.

성남은 2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F조에서 부리람과 2승1무1패, 승점 7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성남은 승리할 경우 승점 10으로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또 1-0 승리나 2골차 이상 승리를 따낸다면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무조건 부리람을 앞서게 돼 16강 확정은 물론 조 1위도 거머쥐게 된다.

김학범(55) 감독의 목표는 역시 다득점 승리다. 다른 감독들에게 "2-0과 3-1 승리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대부분은 3-1을 고른다. 김학범 감독 역시 "할 수 있으면 3-1이지, 안되니까 문제"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 성남FC는 히카르도, 루카스, 조르징요 등 브라질 출신 삼총사의 공격력이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득점력을 갖추고 있는 황의조와 김동섭을 원톱과 측면으로 세우는 새로운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은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 [사진=스포츠Q DB]

◆ 히카르도-루카스-조르징요 '삼바 삼총사' 공격 아직 불발

결국 김학범 감독이 부리람과 경기에서 다득점으로 2골차 이상으로 이기려고 한다면 역시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줘야 한다.

일단 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히카르도(28), 루카스(21), 조르징요(24) 등 삼바 삼총사는 K리그 클래식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학범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김학범 감독이 키워보고 싶어서 데려온 루카스를 빼고라도 히카르도와 조르징요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기록한 골은 고작 하나다. 그것도 히카르도가 지난 11일 부산전에서 넣은 페널티킥이다.

범위를 AFC 챔피언스리그로 넓혀봐도 히카르도가 감바 오사카(일본)와 경기에서 넣은 페널티킥 골 하나다. 히카르도가 올 시즌 성남에서 넣은 2골 모두 페널티킥으로 기록했고 나머지 선수는 아직 데뷔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진다면 기댈 곳은 황의조와 김동섭 조합뿐이다. 김학범 감독은 시즌 초반 황의조와 김동섭을 최전방에 번갈아 내면서 득점력을 노렸지만 아직까지 김동섭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대신 황의조가 초반 골 러시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골 기록이 줄어들었다.

이를 위해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와 김동섭을 동시에 내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황의조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 측면에 있던 김동섭이 중앙으로 파고 들어와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 황의조는 중앙에서 공간을 만들어주며 김동섭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까지 한다. 두 선수 모두 마무리 능력이 있는 스트라이커 출신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투톱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김동섭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투톱과 같은 공격을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득점이 터져야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 득점력을 보완하기 위해 두 선수의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집중 견제 당하는 황의조, 풀어주려면 김동섭 공격지원 절실

아직까지 두 선수의 조합으로 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전부터 시험 가동하고 있지만 지난 15일 인천전까지 2경기 연속 골을 생산해내지 못했다. 황의조가 아직까지 상대 수비에 봉쇄된 탓이다.

황의조는 이에 대해 "현재 확실히 초반보다는 몸싸움이 거칠게 들어온다. 수비는 더욱 타이트해져 돌파하거나 공격하기가 전보다 쉽지 않아졌다"며 "내가 더 노력해야만 지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 견제를 받아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동섭은 원래 포지션이 원톱이지만 최근 김학범 감독은 측면으로 자주 세우고 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게 함으로써 황의조에 대한 집중 견제를 분산시키고 투톱으로도 활용하기 위함이다. [사진=스포츠Q DB]

역시 황의조가 상대의 수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김동섭의 공격 침투가 필요하다. 김동섭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수비를 분산시켜줘야만 황의조-김동섭 조합의 진정한 효과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두 선수의 조합이 하루라도 빨리 맞아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 원정경기에서는 김동섭을 아예 제외하고 황의조 역시 후반에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사흘 간격으로 계속 이어지는 경기 일정에 자칫 체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는 곧 22일 부리람과 홈경기에서 두 선수를 통해 '올인'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성남은 하루라도 빨리 득점포가 터져줘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3경기째 필드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광저우 푸리(중국)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부터 따지면 공식경기에서 4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다.

대신 수비는 K리그 클래식 7경기 가운데 4경기가 무실점일 정도로 탄탄한 편이다. 2골을 잃은 전북 현대전과 3골을 내준 수원 삼성전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수비는 큰 문제가 없는만큼 황의조와 김동섭 찰떡 조합 공식만 풀린다면 성남의 승리 방정식도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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