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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1인 2역 미스터리' 안고 돌아온 '학교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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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1인 2역 미스터리' 안고 돌아온 '학교2015'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4.22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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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제작발표회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노민규 기자] 지난 2012년 10년만에 돌아온 KBS '학교' 시리즈가 '1인 2역' 여학생과 함께 2015 버전을 선보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민정 김현정, 연출 백상훈 김성윤)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는 KBS '학교' 시리즈 중 여섯 번째다.

'후아유'는 통영에서 학교를 다니던 고등학교 2학년생 이은비(김소현 분)가 큰 사건을 겪은 후 강남 세강고 퀸카 고은별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다. 학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담는다.

▲ '후아유-학교2015' 주연 배우 육성재, 김소현, 남주혁

◆ 새 장르 '청춘 미스터리', 여학생·친구 관점에 포인트

백상훈 감독은 "누구나 다 학생이었고 학교를 다녀봤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들이 겪는 보편적인 감정, 가장 예쁘고 방황하는 시기, 첫사랑의 풋풋함 등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보고만 있어도 다들 예쁜 시기인만큼 예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BS는 1999년부터 청소년 드라마 '학교' 시리즈를 방송해왔다. 이후 2002년 종영한 '학교4' 이후 공백기를 갖다가 2012년 '학교2013'을 10년만에 다시 제작했다. 전편인 '학교2013'은 이종석, 김우빈 주연으로 15%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학교' 시리즈와의 차별점으로 백상훈 감독은 "'학교2013'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던 것 같고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 선생님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것이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여자들 간 벌어지는 설렘, 풋풋함, 질투 등을 담았다. 선생님보다는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고 말했다.

주요 설정 중 하나는 주인공을 맡는 배우 김소현이 이은비, 고은별 두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이다. 따돌림을 받던 여학생이 한 순간에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이 점에 대해 백 감독은 '청춘 미스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백 감독은 "두 장르가 잘 섞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같이 일하는 편집자가 '청춘 자체가 미스터리 아니냐'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모르는 게 미스터리 아니냐는 말이었다. 그 말에 많은 힘이 됐다. 기존의 청춘물에 미스터리가 추가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후아유'는 강남 세강고등학교 2학년 3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 학교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 수 차례 대화 거친 캐스팅

학교를 이루는 구성원이 다양한만큼 '후아유'에도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한다. 세 배우 김소현(이은비·고은별 역), 남주혁(한이안 역), 육성재(공태광 역)가 주연을 맡고 이필모는 교사 김준석을 연기한다. 김희정, 이초희, 이다윗, 유영, 박두식, 조수향 등이 '외모 1등 여학생', '평범 학생', '모범적인 전교 1등', '일진 커플', '따돌림 가해자'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백상훈 감독이 이들을 캐스팅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연기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배우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학생이었는지, 무엇에 대해 고민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대화를 거듭하며 대본과 감독의 머릿속에 있던 인물과 실제 배우와의 접점을 찾았다.

백 감독은 "남주혁의 과거 운동선수 경험, 육성재의 '4차원' 싱크로율, 김희정이 화려한 겉모습을 지녔지만 속으로는 무뚝뚝하고 진심어린 부분이 있었던 면 등이 캐스팅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인공을 연기하는 김소현의 경우 올해 열 일곱살인 10대 배우로 극중 열 여덟살 역과 어울린다.

여기에 임하는 배우들의 자세도 인상적이다. 제작발표회에 다함께 교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10대를 보내는 청소년들처럼 밝고 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왕따 여고생과 퀸카를 동시에 연기하는 김소현은 "힘든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하는 은비의 모습이 나와 닮은 것 같다"고 얘기했고, 남주혁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모습과 과거 농구선수로 활동했던 모습이 닮았다"고, 육성재는 "장난기 많은 모습이 나와 싱크로율 120%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 '학교' 명맥 유지해온 것? '공감'과 '현실'

앞서 다섯 편의 '학교' 시리즈가 나왔고, 10년만 다시 나온 '학교2013'이 성공한 만큼 백상훈 감독과 배우들의 어깨가 무겁지 않을리 없다. 또한 '앵그리맘', '여자를 울려' 등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나와있는 지금, '후아유'가 중점을 둘 부분에 대해 궁금해하는 의견도 많았다.

백상훈 감독은 '후아유'의 차별점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학교' 시리즈만의 특징도 말했다. 백 감독은 "'학교'의 명맥을 유지해온 건 하나다. 학생, 선생님,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공감있게 현실적인 이야기 안에서 끌고 간다는 점"이라며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 속에 있는 것 같다. 거대한 시스템이나 어떤 악인에 따라서 고통받는 게 아니라 친한 아이들 사이에 있는 질투와 힘들고 외면한다는 점이다. 거대담론으로 넘기기보다는 아이들 사이에서의 감정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또한 학생들 이야기뿐 아니라 엄마들 간 부딪히는 모습, 선생님들 간의 이야기까지 풍성해지도록 하겠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백상훈 감독은 앞서 '드라마스페셜'의 '중학생A양', '오월의 멜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연출했고 2013년 드라마 '비밀'도 공동연출했다. 극본을 집필하는 김민정, 김현정 작가 또한 '드라마스페셜' 등에서 작업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는 '블러드'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을 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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