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8번 리드오프' 정진호, 화수분 선두주자
상태바
'8번 리드오프' 정진호, 화수분 선두주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3 0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애 첫 홈런포 포함 멀티히트 3득점 만점 활약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정진호(27)가 프로 통산 첫 홈런을 때려내며 두산표 화수분 야구의 선두 주자다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진호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넥센전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1볼넷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두산의 12-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0.143(35타수 5안타) 3타점 1도루에 그쳤던 그는 시즌 5번째 선발 출장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해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0.167에 그쳤던 민병헌을 대신해 기회를 얻은 정진호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진호가 6회초 생애 첫 홈런포를 터뜨린 이후 2루를 돌고 있다.

◆ 사실상의 리드오프, 막힌 타선 혈을 뚫었다 

정진호는 사실상의 리드오프였다.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 넥센 선발 한현희의 공격적인 승부에 고전했다. 몸쪽을 파고드는 속구에 말려들었고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까지 뽑아낸 안타는 단 하나였다.

혈을 뚫은 것이 정진호였다. 그는 두산이 0-4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시속 139km짜리 속구를 밀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11년 두산 입단 후 5년 만에 터뜨린 생애 첫 홈런포였다. 이것이 시발점이 됐다.

답답했던 두산 타선은 ‘첨병’ 정진호에 영향을 받은 듯 한꺼번에 폭발했다. 김재호, 정수빈, 최주환, 김현수가 4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3점을 뽑았다. 7회초에는 양의지와 김현수의 홈런포로 4점, 8회에는 양의지의 홈런 등으로 3점, 9회에는 홍성흔이 솔로포를 때렸다.

정진호는 7회초에도 사실상의 톱타자 역할을 해냈다. 양의지의 솔로포 직후 무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바뀐 투수 김영민의 2구째를 예쁘게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는 김현수의 스리런포 때 또 홈을 밟았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진호는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5년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활약을 펼쳤다. 3번이나 홈을 밟아 사실상의 톱타자 역할을 했다.

◆ ‘제4의 외야수’ 확실한 존재감 각인 

정진호는 2011년부터 2년간 93경기에 출전했지만 통산 타율이 0.191에 불과했다. 군 복무를 택한 그는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퓨처스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구자욱(삼성)에 이어 남부리그 타격 2위(0.341)에 올랐을 정도로 방망이 하나만큼은 확실한 선수다.

베이스러닝도 뛰어나다. 지난해 그는 송주호(한화), 김사연(케이티)에 이어 도루 3위(33개)에 올랐다. 이날도 주루 능력을 한껏 뽐냈다. 8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간 그는 폭투를 틈타 2루로 내달렸고 김재호의 좌중간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하는 센스를 보였다. 좌익수 고종욱의 어깨가 약한 것을 간파하고 재빨리 2루 베이스로 돌아간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정진호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수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를 결산하며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많은 기회를 줄 것을 암시했고 약속을 지키고 있다. 정진호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18경기 중 14경기에 나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있다.

정진호가 있어 민병헌, 김현수, 정수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두산이 삼성을 위협할 대항마로 꼽히는 것은 정진호같은 확실한 백업이 있기 때문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