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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돌풍, 시민구단 최초 ACL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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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돌풍, 시민구단 최초 ACL 16강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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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또 다시 '가시와 악연', 이동국 ACL 역대 최다 27골 기록에도 2-3 패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K리그 클래식 네 팀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았던 성남FC가 수원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시민구단 첫 16강 진출 쾌거다,

성남은 2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7분 김두현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전반 38분 남준재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로써 3승 1무 1패, 승점 10이 된 성남은 승점 7의 감바 오사카(일본)와 부리람에 앞서 F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성남은 다음달 6일 감바 오사카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패하더라도 최소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성남이 감바 오사카와 경기에서 지고 부리람이 광저우 푸리(중국)를 이겨 세 팀이 모두 승점 10이 되더라도 세 팀 사이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한 감바 오사카가 조 1위가 되고 2승 2패의 성남이 조 2위가 된다. 부리람은 이미 감바 오사카, 성남과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2패로 가장 뒤져 있다.

▲ 성남FC 남준재(왼쪽에서 두번째)가 2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화살 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려면 감바 오사카와 최소한 비겨야 한다. 한 골 차로 지거나 한 골 이상을 넣고 두 골 차로 지더라도 부리람이 광저우 푸리에 지거나 비기면 감바 오사카와 상대 전적에서 앞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성남은 이미 감바 오사카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두 골의 여유가 있다.

1차전에서 부리람에 1-2로 일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와 김두현, 남준재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했다. 황의조와 남준재가 호흡을 맞추면서 빠른 스피드로 부리람 수비진을 공략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제골은 김두현의 페널티킥으로 나왔다. 전반 27분 부리람 수비수가 김두현의 왼발 슛을 손으로 막으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김두현은 침착하게 선취골로 성공시켰다.

전반 38분에는 세트 플레이로 한 골을 더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정선호가 올린 프리킥을 남준재가 수비 뒤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며 헤딩골로 만들어냈다. 다만 후반 22분 디오고에게 헤딩골을 내줘 2-1로 쫓긴 것이 옥에 티였다.

감바 오사카는 광저우 푸리와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이겨 2승 1무 2패, 승점 7로 조 2위에 올랐다. 감바 오사카는 이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해 부리람을 3위로 밀어냈다.

▲ 성남FC 김두현(앞)이 2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에서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전북 현대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다시 한번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전북은 히타치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졌다. 전북은 전반 9분만에 에두아르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전반 20분과 전반 39분에 다케토미 고스케에게 연속골을 내줘 0-3까지 끌려갔다.

그래도 전북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전반에 3골을 내주고도 후반 2골을 따라붙으며 가시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2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를 맞고 위로 뜬 것을 이동국의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에는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2-3까지 따라붙었다.

이동국은 가시와전 멀티골로 나세르 알 샴라니(알 힐랄)가 갖고 있던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골인 26골을 넘어서 27골까지 늘렸다.

▲ 전북 현대 이동국이 22일 일본 가시와 히타치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 레이솔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한 골이 모자랐다. 3-3으로 비겼을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가시와 레이솔을 앞설 수 있었지만 끝내 실패했다. 또 빈즈엉(베트남)과 원정 4차전에서 한 골만 기록한채 1-1로 비긴데 이어 가시와에 덜미를 잡히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급제동이 걸린 것이 뼈아팠다.

특히 전북은 2012년 가시와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5, 0-2 패배를 당한 뒤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0-2, 2-3 패배에 이어 올해도 0-0 무승부와 2-3 패배로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반면 가시와는 지난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원 삼성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두는 등 'K리그 킬러'의 면모를 계속 이어가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다음달 6일 산둥 루넝(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빈즈엉에 3-1로 이기고 승점 7로 조 3위를 지킨 산둥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가시와는 이미 전북과 상대전적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전북과 산둥이 조 2위를 놓고 다투는 양상이다.

▲ 전북 현대 에두(가운데)와 이동국(오른쪽)이 22일 일본 가시와 히타치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 레이솔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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