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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수비까지 빛난 최정의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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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수비까지 빛난 최정의 클래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23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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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쐐기 적시타…7회말에는 핫코너 다이빙 캐치로 케이티 추격 따돌려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86억의 사나이' 최정(28·SK)이 다시 한번 고향팀 케이티를 울렸다. 쐐기를 박는 적시타에 완벽한 다이빙 캐치까지 공수에서 못하는 것이 없었다.

최정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루수 겸 3번 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타점은 팀 승리를 결정짓는 점수가 됐다.

또 3루 핫코너에서도 완벽한 수비 능력까지 보여주며 케이티의 상승세를 꺾는데 일조했다. 케이티 외국인 3루수 앤디 마르테가 1회초 실책으로 2점을 뺏기는 단초를 제공한 것과 비교가 됐다.

◆ 전날 삼진 2개 부진 씻는 적시타, 방망이에 불을 붙이다

최정은 22일 경기에서 삼진 2개를 당하면서 전혀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했다. 1회초에는 김성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음에도 삼진을 당했고 3회초 역시 1사 2, 3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정의 삼진 2개에 SK는 케이티에 영패를 당했다.

최정에게도 할 말이 있었다. 21일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활약을 할 수가 없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SK 최정이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회초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하지만 최정은 23일 경기에서 다시 위협적인 타자로 변신해있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이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과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접전을 이겨내며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 상황에서 최정이 볼넷을 얻지 못하고 아웃됐더라면 SK가 2점을 뽑을 수 없었다.

또 2회초에는 2사 1, 2루의 기회에서 옥스프링의 5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김상현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쳐냈다. 최정의 적시타로 SK는 3점째를 만들었다. SK가 케이티에 이날 3-2로 이겼기 때문에 최정의 적시타는 쐐기타였다.

최정의 타격감이 되살아나자 케이티 마운드도 부담을 느꼈다. 4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는 옥스프링으로부터 연속 볼 4개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 기회를 이어줬다. 앤드류 브라운이 이 때 적시타를 쳐줬더라면 케이티가 일찌감치 무너질 수도 있었다.

9회초 역시 2사 3루 상황에서 고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기록하며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 탄탄한 핫코너, 케이티의 예봉을 꺾다

최정의 진면목은 비단 공격에만 있지 않았다. 케이티가 김상현의 솔로 홈런으로 2-3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7회말 멋진 호수비를 선보였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SK 최정(오른쪽)이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로 이끈 뒤 김용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윤희상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 문광은이 심우준을 맞아 3루쪽으로 빠질 듯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대로 빠졌더라면 최소 2루는 문제없었다.

그러나 최정은 이를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케이티가 4회말과 6회말에 한 점씩 따라붙고 있었기에 최정의 수비는 더욱 빛났다.

특히 이날 경기가 실책으로 승패가 가려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최정의 수비는 더욱 가치가 높았다. 이날 케이티 3루수 앤디 마르테는 1회초 수비 때 앤드류 브라운의 3루수 앞 땅볼을 놓치는 바람에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줬고 결국 2실점하는 빌미가 됐다.

최정은 1회말에도 적극적인 수비를 보였다. 김상현의 유격수 앞 타구를 재빨리 손으로 잡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워낙 타구가 느렸기 때문에 기록원들은 이를 최정의 실책이 아닌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처리했다.

이날 SK는 이재원이 2타점을 올리고 윤희상까지 호투하면서 케이티와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만들었다. 하지만 86억의 사나이 최정이 있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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