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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환상투' 장원준, 곰 선발진 체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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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환상투' 장원준, 곰 선발진 체면 살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4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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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 번째 QS+ 투구로 승리 수확…"나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두산 좌완투수 장원준(30)이 다시금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친정팀 롯데전에서 아쉬움을 털어낸 활약이었다.

장원준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그의 호투 속에 두산은 KIA를 7-3으로 이기고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 13승(7패)째를 거둔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급상승세를 탔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두산 선발진의 체면을 세웠다. 두산 선발투수들은 주중 넥센과 목동 3연전에서 16이닝 동안 21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11.81로 무너졌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장원준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전에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 초반 위기관리 능력 발휘하며 주도권 뺏기지 않아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62대49로 좋지 않았지만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전날 다득점을 기록했던 KIA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직구(47구) 최고시속을 146㎞까지 끌어올린 장원준은 슬라이더(29구)와 체인지업(21구), 커브(14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구종이 다양한 만큼 타자와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초반에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올 시즌 장원준의 1회 피안타율은 0.375에 달했다. 2회와 3회, 4회 피안타율도 나란히 0.333였다. 패배가 없는 선수 치고는 초반에 너무 난조를 보였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1회초 첫 타자 김호령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예전 같았으면 크게 흔들렸을 상황. 하지만 장원준은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최용규를 삼진 처리한 뒤 브렛 필과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별다른 위기 없이 2회를 막아낸 장원준은 3회 강한울에게 몸에 맞는 공, 김호령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1사 1, 2루에서 필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추가 실점을 기록할 수 있는 위기였지만 침착하게 막았다.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나지완을 삼진 처리한 장원준은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를 삼자 범퇴로 끝낸 장원준은 5회 타석에 선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7회엔 안타와 볼넷 한 개씩을 허용하고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용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일축하며 웃었다. 처음과 끝을 깔끔하게 막아낸 장원준이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장원준(가운데)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전에서 마운드로 올라온 투수코치를 향해 웃고 있다.

◆ 'QS+' 기록하면 이긴다? 기분좋은 징크스 이어가다

이날 시즌 3승째를 챙긴 장원준은 홀수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이어갔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그는 세 번째 등판인 11일 LG전에서도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섯 번째 등판인 이날까지 징검다리 승리를 이어간 장원준이다.

아울러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올 시즌 승리한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7이닝 이상 투구하며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간 장원준은 다음 등판에서 홀수 번째 경기에서만 승리하는 징크스를 깬다는 각오다.

경기 후 장원준은 “체이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직구-변화구의 비율보다는 경기 운영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의지에게 리드를 맡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부진한 투구 없이 매 경기 호투하는 게 목표다. 내 승리보다는 팀 승리에 더해지는 승수를 쌓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원준이가 호투했고 야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투타가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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