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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신혜선X김명수 '단 하나의 사랑' 발레로 표현할 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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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신혜선X김명수 '단 하나의 사랑' 발레로 표현할 판타지 로맨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5.22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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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 사진 손힘찬 기자] "발레가 어려웠어요. 발레가 중요한 요소지만, 처음 이 작품을 골랐을 때는 연서의 감정선에 끌려서 선택했습니다."

국내 최초 본격 발레 드라마가 될 '단, 하나의 사랑'의 주인공 신혜선은 발레보단 매력적인 캐릭터 이연서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발레라는 어려운 예술과 천사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섞은 이 묘한 드라마의 매력은 뭘까.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학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김명수(왼쪽) 신혜선
김명수(왼쪽) 신혜선

 

# 발레와 판타지를 하나로 녹인다? 

제작진은 '단, 하나의 사랑'을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트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 천상로맨스’라고 소개하고 있다. 

발레리나와 천사의 조합을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최윤교 작가다. 드라마 입문작에서 최 작가는 로맨스에 강점을 보였다. 2016년 당시 최 작가는 MBC에서 방영된 웹툰 원작 드라마 '운빨로맨스'로 미신을 맹신하는 프로그래머 심보늬(황정음 분)와 게임회사 CEO 제수호(류준열 분)의 사랑을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원작에 없던 개리 초이(이수혁 분)와 에이미(이청아 분) 캐릭터를 추가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출에는 이정섭 PD가 나섰다. 이 PD는 '경성스캔들'(2007), '제빵왕 김탁구'(2010),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7일의 왕비'(2017)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출력을 자랑했던 터라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대본을 지난해 초에 우연히 마주쳤어요. 이 대본에 판타지적 요소가 소재적으로 들어갔다면 저도 선택을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저희 작가님이 저와 나이 차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포장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대사들이 쉽게 던질 수 없는 대사들이죠."(이정섭 PD)

그는 "대본 4회분을 두 시간만에 읽어버릴 정도로 매력적이었다"며 발레 연출이 쉽지 않음을 알면서도 작품을 선택할 만큼의 흡입력을 갖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섭 PD는 발레가 중요한 소재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사실 더 중요한 건 저희 드라마에 세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천사와 천사였던 인간, 그리고 인간이다"라고 설명하며 드라마 자체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정섭 PD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천사가 인간을 관찰하는 드라마"로 "인간의 아집과 증오, 미움과 사랑을 김단 캐릭터(김명수 분)가 관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인간됨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이 PD는 작가의 의도를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구체적 예를 들었다. 그는 "천사 역을 맡은 김명수가 연기를 할 때, 일반적으로는 설정을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게 되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를 표현한다는 상황이 와이어를 매고 하늘을 나는 부분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그간 접했던 판타지 드라마와 조금 결이 다른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주연 신혜선의 생각도 비슷했다. 발레를 잘 모르면서도 캐릭터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그는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의 감정이 바닥까지 내려간다. 그런 과정을 천사가 관찰한다"며 "사람의 감정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과정이 소름돋고 무섭게 다가오더라. 그런 인간상, 인간의 욕심도 보실 때 재미있게 진지하게 철학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배우 김인권(왼쪽부터), 김보미, 김명수(인피니트 엘), 신혜선, 이동건, 도지원

 

# 최수진 안무감독에 김보미, 도지원까지 발레리나 디테일 살린다

"발레는 고급스럽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예술입니다. 발레와 무용의 선들, 그리고 춤의 동작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정으로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이 우리에겐 큰 숙제였죠. 그래서 최수진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이정섭 PD)

매력적인 대본이었지만, 역시 발레는 큰 고민거리였다. 제작진은 안무감독에 스타 무용수 최수진을, 배우에는 발레를 전공했던 도지원과 김보미를 캐스팅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정섭 PD는 "발레를 우리 드라마에서 최상의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배우들이 연습을 3-4개월 진행하면, 현장에 와서 저는 촬영하는 역할만 했다"고 강조하며 드라마 완성에 최수진 안무감독이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수진 안무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일단 기존의 클래식 작품이 무대에 올라간다. 클래식 작품의 음악 구성과 안무 형태를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극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서울발레시어터의 협조도 구했다. 극 중 발레단 운영, 공연 진행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무용수 출연 지원을 받았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의 무용수들이 극중 ‘판타지아 발레단’의 단원으로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최수진 안무감독은 "드라마에 맞게 창작한 작품들도 있다"면서 "함께 해주시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레파토리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작품으로 춤을 구성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6개월 이상 발레를 배운 주인공 신혜선은 "몸도 기본도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발레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발레 감독님의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발레 실력이 일취월장하진 않았다. 하지만 스케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안무가분들이 있었다. 많이 보고 배웠다"며 감사함을 내비쳤다.

발레리나 금니나 역의 김보미는 10년만에 토슈즈를 다시 신었다. 그는 "이제는 발레의 몸이 아니더라. 살짝 힘들었다. 발레를 계속 하다보니 발레리나의 몸을 만들어야 했다"며 "최수진 감독께서 통통하단 말씀을 하셔서 3주만에 6kg을 뺐다. 이후 과한 연습을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의 시간들에 대해 최수진 감독은 "저는 감동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둘 다 최고의 발레리나를 소화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냈다. 발레뿐 아니라 필라테스 등을 했다. 단 한 번도 아프다는 말을 안하더라. 무용수로서 저희 직업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모습이 멋지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수(왼쪽) 신혜선(가운데) 이동건
김명수(왼쪽) 신혜선(가운데) 이동건

 

# 신혜선X이동건X김명수가 보여줄 삼각 케미스트리

스토리라인을 이끌어갈 로맨스도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낙천주의 사고뭉치 천사 김단 역을 맡은 김명수와 해외 발레단 최연소 예술 감독 지강우 역으로 변신한 이동건은 발레리나 이연서 역의 신혜선을 두고 미묘한 감정을 느낄 예정이다. 

극 중에서는 불편할 수 있는 관계지만 세 배우는 현장에서 조화가 무척 좋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동건 선배가 웃긴 배우 톱3에 든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어요. 제가 웃겨서 NG가 나는 부분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제가 동건 선배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서 NG를 낸 적도 있죠. 호흡이 정말 좋습니다."(신혜선) 

신혜선은 "연서와 단이는 티격태격하는 초딩 느낌이라면 연서와 강우는 '어른 멜로' 느낌이 있다"며 이연서, 김단, 지강우의 관계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김명수도 "신혜선과 처음 촬영부터 너무 편하더라. 오랜기간 만난 사람처럼 촬영했다. 동건이 형과도 그랬다. 형이 너무 재미있게 해주신다"라며 "다 각자 케미스트리가 잘 사는 드라마다. 각자의 모습을 구분짓는 매력이 있어서 그런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건은 최근 출연작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살려내고 있는 신혜선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는 "정말 신혜선 연기는 다름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원래 모습 말고 신혜선에게 맞는 연기를 고민했다. 제가 오히려 많이 배우고 있다"며 현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동건은 김명수에 대해서도 "김명수는 자신과 다르게 밝은 김단 캐릭터 연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그런데 자신을 모르는 거 같다. 김명수의 밝은 성격이 좋았다"며 "강우와 단은 서로 불편한 캐릭터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재미를 찾는 게 너무 재밌었다. 서로 지금은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시작을 앞두고 이정섭 PD는 "전 국민이 밤마다 공원에서 발레를 하는 상상을 해본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발레라는 독특한 소재를 판타지로 녹여낼  KBS 2TV 새 수목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은 이날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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