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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송중기X장동건 '아스달 연대기' 판타지로 그려낼 우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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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송중기X장동건 '아스달 연대기' 판타지로 그려낼 우리의 역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5.29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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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 사진 손힘찬 기자] "대표작이 오래 전 작품입니다. 이걸 계기로 새로운 대표작을 썼으면 합니다."(장동건)
"제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죠.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송중기)

장동건과 송중기는 태고의 땅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이 판타지 작품에 대해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내비쳤다. 김원석 PD와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조합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팬들의 기대감을 온전히 채울 수 있을까.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학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배우 송중기(왼쪽), 장동건
배우 송중기(왼쪽), 장동건

 

# 판타지와 결합한 우리나라의 역사

"저는 몇 년 전에 두 작가가 '아사달'이란 작품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통 사극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캐스팅 섭외가 들어왔을 때, 판타지고 '아스달'이라고 하더라고요." (장동건)

이날 장동건은 이 작품의 출연 계기를 밝히며 고조선의 단군왕검이 도읍을 정하였다는 전설적인 지명 '아사달'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작품명 '아스달'에 대해 "이는 (작가에 따르면) 아사달과 지구의 '어스'를 합친 거라고 하더라"며 "평소 두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신뢰했다. 연출은 김원석 감독이라고 해서 더욱 설레면서 대본을 봤다.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전설을 들려주시는 거 같았다"고 전했다.

김영현 작가는 "저희 드라마는 인류사를 다룬 판타지다. 실제로 삼국시대를 다뤘다"고 설명했고 박상연 작가는 "고대 인류사의 모습을 가져와서 가상의 역사를 설정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투쟁, 권력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가상의 대륙 '아스'에서 펼쳐지는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시원 설화인 단군설화를 재해석하고 판타지적 설정을 첨가해 가상의 땅 아스에서 처음으로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각기 다른 모습의 영웅들을 통해 그릴 예정이다.

김영현 작가가 이 작품을 기획한 건 7년 전 '뿌리 깊은 나무' 종영 이후였다. 그는 "당시 인류학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왔고 그것에 관한 강의도 많이 나왔다. 몰입이 됐고 이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우면서 재밌는 드라마가 될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함께 쓴 박상연 작가는 "작품을 할 때 항상 '이런 거 써도 될까'란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한 드라마다"라며 "이런 걸 하면 누군가 말릴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감독이나 제작사에서도 '그냥 해봅시다'라고 하더라. 배우들도 '해보자'고 했다. 그게 7년 전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송중기(왼쪽부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배우 송중기(왼쪽부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 김원석 PD의 섬세한 연출력, 미려한 영상 제대로 구현한다

"처음에 걱정했던 건 CG 구현이었습니다. 결과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연기하는 부분도 필요했죠. 그런 건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면서 이끌어가셨어요. 현장에 CG감독도 상주하셨죠."(송중기)

작품 속 CG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낸 건 배우 송중기였다. 제작발표회 시작에 앞서 공개된 4분짜리 영상을 통해 인상적인 장면을 공개한 터라 그의 발언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송중기는 작품의 디테일한 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제작진이 무척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신발, 액세서리를 비롯해 감정까지 작가님들과 끊임없이 바로바로 소통하면서 촬영했다. 그런 점들이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름다운 영상을 위해 배우들도 고생을 했다. 사람 아사혼과 뇌안탈 라가즈의 아들 은섬으로 분한 송중기는 극중 상의를 거의 입지 않는다.

송중기는 "비주얼적으로 신선하고 좋았지만 현장에서 추운 건 어쩔 수 없더라. 이후 말타는 장면에선 너무 추웠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는 추위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예쁜 장면들이 많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빛이 예쁘게 들어오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힘든 부분을 잊을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또한 앞선 작품에서 만났던 김원석 PD의 섬세한 연출력에 새삼 놀랐던 일화도 전했다. 송중기는 "감독님이랑 두 번째 작품이다보니 감독님을 알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봤다. 감독님은 외모와 다르게 굉장히 서정적이다"라며 "서정적이고 리듬감이 좋은 분이다. 드럼을 수준급으로 치실 정도다. 그래서 무용 같은 게 필요할 때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주신다. 그런 열정 덕분에 현장이 즐거웠다. 신선한 풀샷이 많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지원도 "스페셜 영상에서 본 것처럼, 영상이 굉장히 아름답다. CG 도움도 있었지만, 우거진 숲을 현장에서 직접 봤다. 많은 부족과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다. 배우들의 호연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우 김옥빈(왼쪽), 김지원
배우 김옥빈(왼쪽), 김지원

 

앞서 이날 현장에는 김원석 PD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후반 작업이 워낙 많은 작품 특성상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것. 하지만 이날 잠깐 시간을 낸 김원석 PD는 행사 시작 전 무대에 올라 기자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원석 PD는 "제가 오늘 드라마 소개하는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부득이하게 인사만 드리게 됐다. 촬영 이후 후반 작업이 굉장히 많은 드라마다.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드린다"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기대는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 달라. 열심히 만들었지만 그것만으로 칭찬 받거나 좋은 반응을 얻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많은 제작진이 고생하면서 만들었다. 적어도 1-2회는 보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는 사람족과 사람의 아종(亞種)으로서 사람과 모습은 흡사하지만 많은 것이 다른 뇌안탈이 등장한다. 또한 사랑, 꿈, 나라 등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개념들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설정을 시청자들이 무리 없이 따를 수 있을까.

두 작가는 "선입견을 갖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사극과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고 장동건을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진은 초반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을 알리며 반드시 2회까지 시청해달라고 부탁했다.

장동건은 2회 대본까지는 앞뒤를 오가며 수 없이 읽었지만 이후엔 바로 몰입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즐겨 주시라. 흠뻑 빠지실 거다"고 자신했다.

54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가 독창적인 스토리로 판타지 역사물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 불리며 기대를 받고 있는 이 드라마의  '파트 1 예언의 아이들'과 '파트 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은 새달 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파트 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하반기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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