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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닥수 '무패시계' 정지시킨 이창민 '무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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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닥수 '무패시계' 정지시킨 이창민 '무명의 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6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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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년차 이창민, 22경기 연속 무패행진 달리던 전북에 패배 안긴 멀티골 폭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북의 23경기 최다 무패행진을 저지한 주인공은 백전노장 김병지도, 최전방 공격수인 스테보도 아니었다. 프로 2년차 이창민(21·전남 드래곤즈)이 숨가쁘게 무패가도를 달리던 전북 심장부에 두 번이나 대못을 박으며 쾌승을 이끌었다.

이창민은 26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두 골을 터트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은 전북을 2-1로 이기고 승점 13(3승4무1패)을 기록,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에 묶인 뒤 직전 경기인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승리한 전남은 상위권 진입을 위해 연승을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리그 1위이자 지난주 K리그 최다 22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17승5무)을 세운 막강 전북. 위축된 플레이로 일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남은 미드필더 이창민의 패기를 앞세워 무적함대 전북을 침몰시켰다. 멀티골을 작렬한 자체가 의미 있었지만 골을 넣은 과정도 일품이었다. 전북의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유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 이칭민(왼쪽)이 26일 안방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 포백라인 완전히 농락한 '원더골'

이날 전북은 이주용-조성환-김형일-김기희로 구성된 포백 라인을 가동시켰다. 이들은 올 시즌 홈 3경기에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막강한 방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4경기에서 4골을 내줬다. 집에서 나오기만 하면 수비라인이 다소 흐트러졌다.

막강 철옹성 수비의 이런 데이터에 믿음이 있어서였을까. 전남은 초반부터 전북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가운데 이창민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그는 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르샤가 크로스한 공을 문전 쇄도하며 슬라이딩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 골을 허용한 후반 17분에는 안용우-스테보와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안용우가 올린 크로스를 스테보가 원터치 패스로 이창민에게 연결했다.

순간적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이창민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지난해 우승의 버팀목이었던 '닥수(닥치고 수비)' 전북의 포백라인을 완벽하게 허물어낸 골이었다.

▲ 이창민(가운데)이 골을 터뜨리자 전남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7경기 출장에 벌써 2골 '2년차 징크스는 없다'

부경고와 중앙대를 나온 이창민은 지난해 자유계약으로 챌린지 소속 부천FC에 입단한 뒤 경남에 임대됐다. 이후 올해 2월부터 전남의 주전 미드필더로 출장하고 있다.

프로 데뷔골을 전남전에서 터뜨리는 등 전남에 유독 강했기에 노상래 감독의 영입 1순위였다. 노 감독의 바람대로 전남 유니폼을 입은 이창민은 올해 자신의 7번째 출장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과 2호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경남에서 뛸 때 3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벌써 지난해 골 기록을 채웠다. 2년차 징크스가 없음을 기록으로 입증했다. 현재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중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교 시절 오른쪽 수비수를 소화한 이창민은 프로에서는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든 자신감이 넘치는 그이기에 앞으로 전남에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 이창민(가운데)이 26일 전북의 무패행진을 끊는 멀티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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