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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 올해의 선수' 지소연, 월드컵 해에 맞은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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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 올해의 선수' 지소연, 월드컵 해에 맞은 전성기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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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무대 진출 1년만에 최고 선수 반열…여자월드컵·발롱도르 더 큰 목표 향한 끝없는 도전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지소연이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소연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그로스베너하우스에서 열리는 P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카렌 카니(버밍엄 시티 레이디스)와 제스 클라크(노츠 카운티 레이디스)를 비롯해 지난해 수상자인 루시 브론즈(맨체스터 시티 레이디스) 등 쟁쟁한 후보 5명을 모두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됐다.

남자는 에당 아자르가 올해의 선수에 뽑히면서 첼시 선수가 남녀 모두 으뜸자리를 차지했다.

지소연은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이 상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아자르와 나란히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이는 나와 팀 모두에게 큰 수확이다"고 공식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지소연이 27일(한국시간) 런던 그로스베너하우스에서 열리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여자선수 수상자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FA 공식 트위터 캡처]

◆ 잉글랜드 진출 1년만에 세계의 주목을 받다

지소연은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상복이 터졌다.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하자마다 데뷔 시즌에 19경기에 나서 9골을 넣으며 단숨에 잉글랜드 내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26일에는 PFA 올해의 팀에 최고 미드필더 중 한명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여자축구(WSL)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상과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을 받았다.

엠마 헤이즈 첼시 레이디스 감독은 지소연이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자 "지소연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중 한명이다. 그는 '한국의 메시’로 불리고 있다”며 "여자 축구계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뛴다면 세계최고의 선수가 되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 언론도 지소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지난 2일 "지소연은 한국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며 "첼시 레이디스의 플레이메이커로 대만과 A매치에서 15세 282일의 나이로 골을 터뜨려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FIFA 역시 FIFA 여자 월드컵을 50일 앞두고 공식 주간지 FIFA 위클리를 통해 한국의 대표선수이자 세계적인 선수로 지소연을 소개했다.

▲ 지소연이 2015 잉글랜드 여자축구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올리며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19경기 9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 진출 2년 만에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사진=첼시 레이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기대되는 여자 월드컵, FIFA 발롱도르도 꿈이 아니다

지소연의 활약 속에 첼시는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지소연은 올 시즌 역시 6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보여줬던 경기력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는 공격수 밑에서 뛰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지만 소속팀인 첼시 레이디스에서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커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지소연의 활약은 첼시에 입단하기 전부터 기대가 됐던 부분이다.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뛸 때는 2년 연속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11년부터 3년간 국제클럽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또 2013년에는 소속팀 역사상 첫 4관왕(리그, 컵대회, 클럽선수권, 일왕후배)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일본에서 그의 스타성과 기량을 인정해 많은 돈을 주겠다며 그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한국대표팀에서도 지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소연이다. 그는 74경기 A매치를 소화해 38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한국 여자선수 최다골이다.

지소연은 "내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자리는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밝히면서도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국가대표에서는 이와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진출 1년만에 개인상만 3개를 휩쓸며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지소연의 앞에는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FIFA 여자월드컵이라는 또 다른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인 세계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 수상도 이젠 점점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최고상을 연속 휩쓸면서 그 진가를 입증해나가고 있다.

▲ 지소연이 국가대표로 78경기 38골로 역대 한국 여자선수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그는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약으로 목표로 밝힌 발롱도르 수상에 도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 DB]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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