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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이광연, 한국축구와 일본축구 골키퍼 수준차 증명 [U20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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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이광연, 한국축구와 일본축구 골키퍼 수준차 증명 [U20 한일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05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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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강인은 역시나 압도적이었고 오세훈의 높이는 다시 한 번 빛났다. 그러나 수많은 선방이 없었다면 단 한 골로는 한일전 축구 대결에서 미소지을 수 없었다. 거미손 이광연(20·강원FC)이 선방쇼로 한일전에서 열도를 울렸다.

이광연은 5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한일전으로 치러진 한국과 일본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 16강전(KBS2·N스포츠, MBC·온에어·스포츠플러스, SBS, POOQ 생중계)에서 무실점,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이광연이 5일 한국과 일본 한일전 2019 U20 월드컵 축구 16강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U20 월드컵 최다 우승(6회)국 아르헨티나를 맞아 스리백 카드를 내세워 효과를 봤던 한국. 정정용 감독은 멕시코를 잡고 이탈리아를 떨게 했던 일본 축구와 한일전을 맞아 다시 한 번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 한국은 점유율 28%-72%로 크게 밀렸다. 전반전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정신 없었다.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한일전 전발전에서 무실점으로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이광연의 눈부신 선방 덕이었다.

특히 전반 26분 일본이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광연은 몸을 날려내며 골을 허용치 않았다.

후반 한국은 엄원상을 투입하고 포백으로 전환하며 일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 2019 U20 축구 월드컵 한국 일본 한일전 16강전에서 선방을 펼치는 이광연(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불의의 일격으로 실점하는 듯 했지만 비디오판독(VAR)로 인해 오프사이드 판정 내려져 골이 취소됐고 이로 인해 재정비를 할 수 있었던 한국이다.

이광연은 후반에도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후반 25분 일본의 헤더를 다시 한 번 몸을 날려 쳐내는 등 일본의 공격진의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후반 38분 최준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드디어 천금같은 골을 만들어낸 한국. 막판 동점골을 노린 일본의 공세는 무의미했다. 이광연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휘슬이 울린 가운데서도 날카로운 헤더를 막아내며 U20 축구 월드컵 한일전 진정한 영웅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

올해 강원에 입단한 이광연은 아직 K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는 최민수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 정정용 감독(오른쪽)은 조별리그부터 16강 한일전까지 4경기 연속 이광연을 선발 골키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공과 함께 속한 죽음의 조에서 2실점하며 한국 축구에 기대감을 안겼고 한일전에서도 클린시트로 마감하며 경기당 0.5실점으로 철벽의 위용을 펼치고 있다.

일본 축구는 한일전을 통해 한국 수문장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체감하며 기대감을 접어야 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골키퍼가 한국에 비해 열세였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지만 J리그를 평정 중인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을 비롯해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수준급 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그만큼 일본 내 골키퍼 풀의 부족함을 체감할 수 있는 현황이다.

K리그에서 아직 데뷔도 못한 이광연의 선방쇼는 그렇기에 더욱 일본에 비수를 꽂는 활약이었다. 일본축구로선 화려한 패스 플레이 속에서도 아쉬운 결정력과 함께 뒷문의 안정감에서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한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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