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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의 모든 것]① 그들도 변하고 우리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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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의 모든 것]① 그들도 변하고 우리도 변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1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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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케이팝 아이돌의 기세가 실로 대단하다. 몇 가지 사례를 꼽으면 이렇다.

방탄소년단(BTS)은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며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를 들었고 엑소는 12년 만에 앨범 판매량 밀리언셀러를 달성했으며 워너원은 수용인원 1만 8천명인 고척스카이돔을 4일 연속 전석 매진 시켜 암표 가격이 1400만원까지 치솟게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것을 이뤄낸 케이팝 아이돌 뒤엔 든든한 ‘팬덤’이 있다는 것은 웬만한 가요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케이팝 아이돌의 경우 아무리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도 팬덤이 탄탄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현지 소녀팬들이 K-POP 아이돌 그룹과 한류 배우들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현지 소녀팬들이 K-POP 아이돌 그룹과 한류 배우들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이돌 문화의 정수라고 볼 수 있는 팬덤 문화는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1세대 아이돌 그룹 이후 가요계에는 조직적인 응원문화가 등장했고, 공식 팬클럽이라는 개념이 대중화됐다. 풍선, 야광봉, 우비 등 총천연색 응원도구는 아이돌 그룹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팬덤이 늘고 조직화하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엑소엘(엑소 팬클럽), 워너블(워너원 팬클럽), 원스(트와이스 팬클럽) 등'의 이름을 가진 팬클럽이 된다.

2010년대 들어 10~2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팬덤 문화는 삼촌팬·누나팬 등 전 연령대로 퍼졌고, 경제적 구매력까지 갖춘 팬덤은 스타 이름으로 기부를 하거나 그들을 위해 기념숲을 조성하는 등 스타의 대중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2017 드림콘서트 in 평창' 현장 사진 [사진 = 연합뉴스]
'2017 드림콘서트 in 평창' 현장 사진 [사진 = 연합뉴스]

 

또한 더 이상 아이돌을 추종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의 관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의견을 취합해 성명문을 발표하는 등 아이돌의 활동 방향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최근 막내 규현 복귀로 하반기 완전체 활동을 앞둔 슈퍼주니어 팬들이 멤버 강인과 성민에 대한 퇴출 요구 성명문을 낸 것은 상징적인 하나의 사건이다. 팬들은 음주운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인과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해외투어 도중 결혼을 강행한 성민에 대해 퇴출을 요구했다. 팬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소속사 SJ레이블은 결국 하반기 발매 예정인 앨범 활동에 강인과 성민을 참여시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팬덤 문화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 팬덤 문화는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 팬레터에서 SNS까지, 팬덤은 이렇게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팬 활동의 주 매개체인 ‘미디어’의 변화다.

과거 팬 문화는 팬레터와 음성사서함으로 팬심(Fan心)을 전하던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이뤄졌다. 스타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거나, 기약 없는 종이 편지를 스타에게 보내는 것, 스타가 미리 녹음해 둔 음성메시지를 통해 소식을 듣는 음성사서함 등이 당시 팬들이 할 수 있는 소통의 전부였다.

인터넷 발달로 스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조금 더 다채로워졌다. 먼저, 기획사에서 개설한 온라인 공식 팬카페를 통해 스타가 직접 편지를 쓰거나, 나아가 팬들이 직접 만든 팬 커뮤니티를 통해 사진, 영상 등을 공유하며 팬들끼리 소통하며 결속력을 다졌다.

이어 스마트폰과 SNS의 등장으로 팬덤의 '필수 요소'가 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Twitter)'는 국내 팬덤 유지는 물론이고 글로벌 팬덤 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공식 계정은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에 선정됐다. 이어 2019년 5월에는 한국 트위터 계정 중 최초로 트위터 팔로워 2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트위터를 통한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사례로 첫손에 꼽힌다.

[사진 = 방탄소년단 V live 계정]
팔로워 1천 455만명을 돌파한 방탄소년단의 브이 라이브 채널 [사진 = 방탄소년단 V live 계정]

 

#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소통, 팬덤과 미디어의 현 주소

‘스타와 대화하는 팬덤’ SNS,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쉽게 볼 수 없던 스타들의 꾸밈없는 일상 모습도 손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팬과 스타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네이버에서 선보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는 스타와 팬들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이 라이브‘에 참여하는 스타는 개별 채널이 개설되고 팬들은 스타의 채널을 ‘구독’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브이’ 앱을 다운로드한 후 네이버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 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스타의 방송이 시작되면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라이브가 끝난 영상은 주문형비디오(VOD)로도 즐길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방탄소년단은 브이앱-브이 라이브 서비스 론칭 직후인 2015년 8월 채널을 개설, ’달려라 방탄(RUN BTS)‘, ’방탄가요’ 등의 정기 콘텐츠는 물론 여행 리얼리티 ‘본 보야지(Bon Voyage)’ 시리즈, 컴백 카운트다운 쇼,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일상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팬덤 ‘아미’를 집결시켰다.

‘브이앱’은 세계 시장의 10대들을 중심으로 주요 동영상 라이브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재생수 34억 건을 넘어서고 총 2만 5177시간이 재생됐다.

이처럼 팬덤 문화의 다양한 채널은 대중문화 콘텐츠가 TV채널이나 DVD같은 기존 경로를 통하지 않고서도 글로벌 차원에서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더불어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지역적 한계를 넘어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실시간에 가깝게 해당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19년 현재, 팬들은 이제 스타가 보여주기로 마음먹은 콘텐츠를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을 스타가 보여주길 요구한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위치에 있던 아이돌 스타들은 유튜브, 트위터, Vlive 실시간 방송을 통해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실로 스타들도 변했고 팬덤 문화도 달라졌다. 아이돌과 팬덤은 더 이상 우상과 추종자의 일방통행의 관계가 아니다. 그 보다는 동등한 쌍방향의 관계다. 꾸준하면서도 긴밀한 소통과 유대감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케이팝이 성공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것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돌 팬덤 문화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전망해 보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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