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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2019 프로야구(KBO) 수준 논란, 사회인야구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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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2019 프로야구(KBO) 수준 논란, 사회인야구 아니잖아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6.2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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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KBO리그) 열기 하락세가 심상찮다. 상하위로 극명하게 나뉜 순위, KIA(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등 전통 있는 인기구단의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 잠실구장(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LG 트윈스-삼성),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SK 와이번스-KIA), 고척 스카이돔(KT 위즈-키움 히어로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롯데-한화) 등 전국 5곳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선 총 49개의 사사구가 나왔다.

 

▲ 한화 최재훈이 악송구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를 제외한 4군데서 두 자릿수 사사구가 속출,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0구단 중 3팀은 10점 이상을 내고 이겼다. 한동안 성행했던 타고투저가 공인구 변화로 투고타저로 변했는데 흐름을 역행한 결과다. 그만큼 KBO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낮다는 지표다.

특히 대전 경기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롯데와 한화는 왜 최하위권에서 아웅다웅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양 팀은 약속이나 한 듯 에러 3개씩을 기록했다. 악송구로, 블로킹 미숙으로 끝나야 할 이닝이 계속됐다. 결국 7-3으로 앞선 채 9회말 수비에 돌입한 롯데는 무려 7점을 빼앗겨 7-10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의 어처구니없는 행보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12~13일 LG(엘지)와 잠실 2연전에선 KBO 최초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투수 손승락의 1루 베이스 커버 지연으로 쓴맛을 봤다. 잦은 졸전에 분통이 터졌는지 그토록 열성적인 롯데 팬들은 아예 등을 돌려버렸다. 2019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에서 롯데는 단 한 명의 1위도 배출하지 못할 게 확실시 된다.

 

▲ NC 박진우가 송구 에러를 범하고 주저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시간, 광주에선 SK 투수 김택형이 8회말 2사 2,3루에서 폭투 2개로 2실점하는 장면이 나왔다. 포수 허도환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코스로 공이 향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스코어가 5-6에서 5-8로 벌어지면서 SK는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택형의 연이은 폭투에 “프로선수 정도라면 한 번으로 끝내야지, 부담이 있다고 하지만 이걸 대변해줄 수는 없다”며 “팬들이 이해하지 못할 거다. 여기는 사회인야구하는 곳이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16일엔 LG가 참사를 저질렀다.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 2회말, 임찬규와 임지섭이 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두산은 안타 하나 없이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았다.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는 투수들의 들쭉날쭉 제구에 LG 팬들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서용빈 SPOTV(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 2019 프로야구 순위표 제일 밑에 있는 롯데.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는 일주일 중 월요일만 쉬는 사실상 데일리 종목이다. 6개월 동안 144경기를 치르려면 힘이 드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더군다나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유망주 저변이 탄탄하지 못해 선수층이 얕을 수밖에 없다. 경기력 저하 우려는 NC, KT가 9·10구단으로 합류할 때부터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최근의 프로야구는 해도해도 너무한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등판하는 날 낮에 간결하고 매끄러운 야구를 시청했던 팬들은 밤엔 류현진이 뛰었던 리그를 보고 경악하고 있다. “고액 연봉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 달라”는 일갈을 아프게 새기고 각성해야 마땅한 프로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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