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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모먼트] 키스톤 흔들린 SK와이번스, '실책 나비효과'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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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모먼트] 키스톤 흔들린 SK와이번스, '실책 나비효과'의 교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06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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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상대전적 4승 4패, 리그 1,2위의 라이벌전. 경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SK 와이번스의 빅이닝으로 경기 중반 승부가 급격히 기울었다.

선두 SK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4회 6점, 5회 2점을 내며 크게 앞서 갔다.

팀이 8-1 크게 앞선 7회말 수비, 싱겁게 승부가 끝나는 줄 알았던 순간 결정적 몇 장면으로 인해 그라운드엔 다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 5일 SK와 두산의 경기 7회말 최항의 송구가 김성현(오른쪽)의 글러브를 빗겨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두 타자 김재호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힘없이 흘러갔다. 타이밍이 늦어 타자 주자를 잡아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다. 무리한 동작에 공도 갈 길을 잃었다. 공은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를 크게 벗어났고 김재호는 2루까지 내달렸다.

허경민의 타석에선 평범한 땅볼을 2루수 최항이 ‘알까기’ 했다. 그 사이 김재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던 박종훈이 흔들렸다. 장승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박종훈은 100구째를 채운 뒤 박희수에게 임무를 넘겼다.

그럼에도 SK 내야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정수빈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곧바로 처리하지 못한 최항은 2루 커버를 들어온 김성현에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둘의 호흡이 맞지 않아 타구가 외야로 흘러갔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채 주자만 가득 들어찼다.

 

▲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뻔했지만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낸 SK 선수단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최항을 문책성 교체했지만 박희수가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줘야 했다. SK는 이후 김태훈까지 올려 보냈다. 호세 페르난데스를 잘 잡아냈지만 최주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8-5까지 바짝 쫓겼다.

‘실책 나비효과’는 컸다. 김주한을 올려 8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불펜 출혈이 예상보다 컸다. 9회엔 서진용까지 올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박건우,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고 김재환의 적시타로 2점 차로 더욱 바짝 쫓기며 최후의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마지막 오재일 타석 병살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SK다. 가까스로 승리를 지킨 선발 박종훈은 “이겼으면 됐다”며 “최항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감쌌다.

이날 승리로 2위 두산과 승차도 7경기로 벌린 SK다. 그러나 7회 나온 실책 3개는 특히 순간의 집중력 저하가 경기 분위기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SK로선 곱씹어봐야 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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