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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원자로 만든 소년 데이비드 한의 최후는 '알코올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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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원자로 만든 소년 데이비드 한의 최후는 '알코올 중독'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7.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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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원자로를 만든 17세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7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원자로를 직접 만들어 '방사능 보이스카우트'라고 불린 데이비드 한에 대해 소개했다.

1994년 미국, 타이어 도난 사건으로 주변 도로를 검문 중이던 경찰은 그 과정에서 한 자동차 트렁크에 있던 수상한 물건을 발견했다.

수상한 물건의 정체는 바로 '원자로'로 이를 조사한 결과 정상 수준의 천 배가 넘는 방사능이 방출됐다. 이는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5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원자로는 핵분열시 발생하는 열을 전력 생산에 이용하거나 중성자와 방사선 같은 물질의 입자를 얻기 위해 만든 장치다. 하지만 환경에 치명적인 방사능을 유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원자로를 가지고 있던 운전자는 17살 소년 데이비드 한으로 원자로를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자로를 만든 이유가 보이 스카우트 배지를 얻기 위함이라고 밝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데이비드는 뛰어난 보이 스카우트에게만 주어지는 '이글 스카우트' 자격을 얻기 위해 미니 원자로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는 화재 경보기, 캠핑 랜턴, 야광시계 등에서 필요한 방사능 물질을 추출하고, 본인을 고등학교 화학교사라고 속여 플루토늄과 세슘을 구했다. 또한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한 틈을 이용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우라늄을 주문해 어머니의 집 창고에서 비밀리에 원자로를 만들었다. 이후 원자로를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에 발견된 것.

그가 만든 원자로는 여러 원자력기구의 기술자들을 동원해 해체하고 실험에 쓰인 도구들을 모두 수거한 후 유타 주에 있는 방사물 폐기장에 매립했다. 이후 창고 주변을 정화하는 작업을 해야 했는데, 이때 든 비용이 6만 달러로 현재 한화 가치로 약 1억 2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원하던 대로 '이글 스카우트'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3년 후인 2007년, 그는 방사능 물질을 얻기 위해 화재 경보기를 절도하다 체포된다. 체포될 당시 방사능에 피폭된 듯 피부에 발진이 가득했다. 이로 인해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던 그는 수감 생활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혈중 알코올 수치 과다로 사망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원자로를 만든 데이비드 한의 사건은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이후 미 정부는 개인이 원자로를 가질 수 없다는 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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