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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수 최초' 방탄소년단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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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수 최초' 방탄소년단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의미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7.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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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탄소년단의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 공연 소식은 말 그대로 'BTS 파워'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와 팬 카페, 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콘서트 일정을 공개하고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추가 소식을 알렸다.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0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2,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슈퍼주니어가 사우디 제다의 킹압둘라 스포츠 시티 내 실내 공연장에서 아시아 대중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으나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비 아랍권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사진 = 방탄소년단 공식 SNS]
[사진 = 방탄소년단 공식 SNS]

 

지난해가 돼서야 여성 운전이 허용될 정도로 여성 인권이 억압되고 있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팬이 대부분인 방탄소년단 공연을 유치했다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콘서트장인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약 7만석 규모의 국립 경기장으로 주로 축구 경기가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 율법 문제로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다가 2017년 9월 건국기념일 축하 공연을 계기로 이 경기장에 처음으로 여성이 입장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11월에는 피아니스트 야니의 콘서트에서 여성 입장은 물론이고 가족석에 제한해 최초로 남녀 혼석까지 허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공연 후 SNS에서는 야니의 공연보다 남녀 관객이 섞인 채 환호를 지르는 사진이 더 화제가 됐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말부터 스포츠 경기나 문화 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자비자 발급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은 보수적인 여론 및 사회의 벽에 부딪혀 이주 노동자, 사업 목적 방문, 무슬림 성지 순례자 등에게만 비자가 발급돼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개최로 콘서트 관람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대규모 유치 또한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대중문화 분야에서 부진했지만 지난 1월부터 대대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 강화 정책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근래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가 추진 중인 탈 석유 정책으로 새로운 산업 개발을 통한 국익 창출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개혁으로 관광 사업의 규모를 2015년 279억 달러(한화 약 31조)에서 2020년에는 466억 달러(한화 51조 7천3백여만원)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2회를 모두 매진시켰던 방탄소년단은 추가 공연 발표로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시즈오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까지 세계 9개 도시에서 17회 공연의 스타디움 투어를 기록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북미와 유럽, 브라질 콘서트로 미국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와 폴스타 ‘라이브75’등 투어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글로벌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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