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포켓볼 스타' 김가영 차유람, 숙명 같은 라이벌 구도는 계속된다 [SQ초점]
상태바
'포켓볼 스타' 김가영 차유람, 숙명 같은 라이벌 구도는 계속된다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1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당구 PBA(프로당구협회) 2차 투어를 앞둔 미디어데이 현장은 몰라보게 커진 취재진의 열기로 인해 뜨거웠다. 1차 투어의 성공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시 형성된 김가영(36)과 차유람(32)의 경쟁 구도 영향이 컸다.

대한당구연맹(KBF)로부터 등록 말소되면서까지 1차 투어 참가를 감행했던 김가영은 2차 투어에도 예상대로 나서게 됐다. 이에 더해 PBA 투어 홍보대사이자 포켓볼에서 김가영의 라이벌로 활약했던 차유람까지 초청 선수로 대회 출전을 선언하면서 관심은 커졌다.

둘은 한국 여자 포켓볼을 대표하는 스타다. 김가영은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랭킹 1위에도 오르는 등 세계적 기량을 뽐냈다. ‘여신’보다는 ‘여제’라는 표현으로 불렸던 그다.

 

▲ 김가영(왼쪽)과 차유람이 15일 신한금융투자 PBA-LPB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향해 큐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오히려 수려한 외모의 차유람에게 쏠렸다. 차유람 또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은 분명했지만 실력 면에선 김가영에 이은 2인자 이미지가 컸다. 그럼에도 잦은 방송 출연 섭외와 함께 주목도가 높았다. 복합적 의미로 둘은 부인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그런 그들이 포켓볼이 아닌 3쿠션 테이블 앞에서 만난다. LPBA 투어에서다. 김가영은 이미 1차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고 차유람 또한 3쿠션 데뷔를 위해 육아와 개인방송 등과 함께 다시 큐를 잡고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LPB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 나선 차유람은 “예정보다 이르게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1차 대회를 직접 관람하면서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 컸고 완벽하게 준비해 나가기 보다 연습 과정 속에 나를 보여드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3쿠션이 포켓볼과 같은 당구다보니 다 잘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부담스럽지만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김가영은 LPBA 투어에 계속 도전할 뜻을 밝혔다. [사진=PBA 제공]

 

KBF에서 등록 말소된 김가영은 “올해는 PBA 선수 등록 기간이 끝났지만 계속 초대 해주신다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하고 싶다”며 “국내 포켓볼 대회는 출전하기 어렵지만 미국 프로 대회는 선수로서 활동 계획이 있다”고 포켓볼은 물론이고 3쿠션 대회도 꾸준히 출전할 뜻을 전했다.

3쿠션 테이블 앞에선 둘 모두 아직은 자신감이 과거와 같지 않지만 다시 라이벌을 만나게 된 소회는 남달랐다. 

김가영은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붙으면 이길 것”이라며 “내가 먼저 참가했지만 어떻게 보면 준비 시간은 짧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회에선 어떤 것도 핑계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유람 선수는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휴식기를 갖기 전에도 세계 최상 수준이었다”며 “부러운 점 중 하나가 경기 때 집중력이다. 여기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같이 좋은 경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차유람을 치켜세웠다.

 

▲ 예상보다 이른 합류로 LPBA 투어에 발을 담근 차유람은 김가영에 대해 존중의 뜻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PBA 제공]

 

마이크를 잡은 차유람은 “결승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우선은 내가 결승에 가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열심히 하면 자주 만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백기를 갖고 다시 복귀해 공교롭게 김가영 선수도 같이 프로 무대 데뷔를 한 느낌인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같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포켓하면서 김가영 선수가 없었으면 이만큼 성장 못했을 것이다. 경쟁 상대가 있다는 건 좋은 것이지만 지금은 나와 김가영이지만 앞으로는 리고 젊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 경쟁구도가 많아지고 치열해져 좋은 경기로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상금 1500만 원이 걸린 LPBA 대회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잠실롯데호텔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티켓은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