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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올스타전] 참신한 슈퍼레이스, 팬-선수 하나된 화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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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올스타전] 참신한 슈퍼레이스, 팬-선수 하나된 화합의 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21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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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프로스포츠는 팬이 있음에 존재한다.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전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을 위한 무대가 돼야만 한다. 그렇기에 2019 KBO리그(프로야구) 올스타전은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21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이 열린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NC파크. 태풍의 영향으로 이틀 간 무산됐던 올스타전 일정이 드디어 진행되자 팬들의 구름 같은 발길이 이어졌다.

종전 팬 사인회 정도에 그쳤던 팬과 선수들의 소통의 창구는 올해 더욱 넓어졌다. 신설된 슈퍼레이스는 팬과 선수단이 함께 호흡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 위 2번째부터), 제리 샌즈와 함께 슈퍼레이스를 펼친 이채훈 군(아래)과 부모님이 우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홈런레이스와 퍼펙트피처는 올스타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됐다. 그러나 그동안 팬과 선수단이 하나되는 기회가 적었던 것은 사실. 슈퍼레이스는 이러한 아쉬움을 날려버리면서도 재미까지 주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다.

6개의 장애물 코스를 2명의 선수, 마스코트, 어린이, 남성, 여성 팬이 나눠 달리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선수들은 낙하산을 등에 메고 달렸고 가파른 튜브 암벽을 올랐다. 어린이 팬들은 징검다리,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원통, 퍼펙트피처 챌린지를 맡았다. 각 팀의 마스코트는 허들을 넘어 레이스를 펼쳤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가 돼 호흡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1등으로 레이스를 마치고 나선 선수들과 팬들은 서로 기뻐하며 밝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진 팀도 서로를 위로하며 악수하고 포옹했다.

 

▲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마스코트가 아버지 주자들의 바통 터치를 기다리고 있다. 

 

의미에 재미까지 더했다. 징검다리를 넘는 어린이 팬들은 미끄러지며 ‘몸 개그’를 했고 마스코트들은 더운 날씨에도 커다란 전신 탈을 쓰고 나와 폴짝폴짝 뛰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퍼펙트피처로 나선 어머니 팬들은 선수들만큼이나 정확한 투구로 관중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마지막 퍼펙트피처 과정에서 황금공을 찾아 던지는 방식이 추가됐는데, 삼성 라이온즈 박병규 군 가족과 대결한 키움 이채훈 군의 어머니는 준결승에 이어 또다시 한 번에 배트를 쓰러뜨리며 이정후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키움의 어린이 팬 이채훈 군은 “마지막에 쉬가 마려워서 1등으로 달릴 수 있었다”고 말해 창원NC파크를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어린이 팬을 꼭 안아준 이정후는 “초대 우승팀이 돼 영광스럽다. 다음에도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뭇 비장한 각오로 슈퍼레이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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