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엠넷 프듀X 투표 조작 해명과 잘못 꿴 첫 단추의 여파
상태바
엠넷 프듀X 투표 조작 해명과 잘못 꿴 첫 단추의 여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7.26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잘못 꿴 첫 단추의 여파 때문일까?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 조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엠넷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요지의 두 번째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되레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면 해결 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엠넷은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생방송 득표 결과 발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 드린다"면서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스포츠Q DB]
[사진 = 스포츠Q DB]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듀X 마지막 경연에서 진행한 유료 문자 투표 결과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 차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앞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엠넷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검찰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떼밀린 듯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엠넷은 "확인 결과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면서 "각 연습생의 득표율을 계산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작진의 해명은 수학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득표율을 정리해보면 소수점 둘째자리가 0 아니면 5 뿐이다"라며 "엠넷 주장대로 될 확률은 복권이 연달아 두 번 당첨될 확률보다 훨씬 작다. 오류투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엠넷은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원본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진 = 엠넷 '프로듀스 X 101'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 엠넷 '프로듀스 X 101' 공식 인스타그램]

 

조작 의혹을 처음 공론화하며 '프듀X 진상 규명 위원회'를 결성한 팬들 또한 엠넷 제작진에게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진상 규명 위원회 측은 "해당 문자 투표가 유료로 진행됐고, 프로그램의 취지가 '오로지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를 통해 글로벌 아이돌을 데뷔시킨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투표 결과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슈퍼스타 K' 시리즈, '쇼 미 더 머니' 시리즈, '프로듀스 101' 시리즈, '아이돌학교', '소년24' 등 다수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서바이벌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는 엠넷의 사후처리가 불투명해 더욱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정공법으로 대응했다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엠넷이 과연 시청자들의 요구대로 '원본 데이터'를 공개해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