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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열망’ 프로듀스101 시리즈 ‘파생 그룹’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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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열망’ 프로듀스101 시리즈 ‘파생 그룹’의 현재와 미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8.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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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듀스 X 101'이 지난달 19일 종영했다. 1등부터 10등, 그리고 최다 총 득표수의 'X'까지 11명 멤버들이 보이그룹 'X1(엑스원)'의 멤버가 된 가운데, 탈락한 연습생의 팬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다. 앞서 팬들의 강력한 요청 끝에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된 '파생 그룹'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파생그룹은 나올 수 있을까? 그동안 파생그룹이 걸어온 과정과 행적을 살펴보고 현재 다양한 변수와 가능성을 짚어보도록 하자.

# I.B.I(아이비아이) JBJ(제이비제이) 레인즈(RAINZ) YDPP까지, '꿈꾸면 이뤄진다?'

I.B.I는 '프로듀스 101'이 2016년 4월 종영한 후 그 해 8월에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최종 12위부터 17위를 차지해 탈락한 연습생 중 5명으로 구성됐다.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이해인, 김소희, 윤채경, 한혜리, 이수현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종영 이후, 데뷔 문턱에서 안타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5명의 팬들을 중심으로 프로필 사진을 합성하거나 실제 걸그룹처럼 콘셉트와 포지션을 나누는 등 다섯 명으로 가상의 걸그룹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는 팬들 사이에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오가던 말이었으나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에서 2016년 8월 프로젝트성 걸그룹으로 I.B.I를 데뷔시킬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현실이 됐다.

이는 팬들이 만든 가상의 걸그룹이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I.B.I의 디지털 싱글 앨범 총 프로듀싱과 마케팅을 맡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B.I는 진정 국민들이 만들어 준 그룹이다. 많은 팬들의 니즈를 실감했고 그래서 실현에 옮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I.B.I는 디지털 싱글 '몰래몰래'로 활동하다 현재는 각자 활동으로 그룹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3차 순위 발표식에서 탈락한 35명의 연습생으로 종영 콘서트를 개최할 정도로 참가 연습생 모두 큰 인기를 끌었던 지난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종영 이후에는 I.B.I의 프로젝트 결성을 키워드로 여러 가상조합이 생겨났다.

왼쪽부터 [사진 = JBJ 공식 트위터]
왼쪽부터 김동한, 노태현, 타카다 켄타, 김용국, 김상균, 권현빈 [사진 = JBJ 공식 트위터]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파생 그룹으로 꼽히는 'JBJ'는 2017년 10월 데뷔한 6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으로 '프로듀스101 시즌2'의 종영 이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연습생 가상 조합이었다. 그룹의 메인 콘셉트는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비롯됐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는 이 시의 한 구절은 팬들이 바라던 그룹명, 멤버, 포지션, 콘셉트가 모두 현실이 된 JBJ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JBJ는 I.B.I에 이어 팬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두번째 그룹으로, 팬들은 JBJ의 데뷔를 위해 각종 모금과 광고는 물론 각 멤버 소속사에 기획안을 돌리는 등 실로 엄청난 행동력을 보여줬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방송 종영 약 4개월 만에 CJ E&M과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공동 투자하고 로엔 산하 레이블인 페이브엔터테인먼트가 총괄 매니지먼트를 맡아 JBJ를 론칭했다.

JBJ 제작사 측은 데뷔 이후 활동기간 7개월 동안 두 번의 음반 활동을 약속하고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JBJ는 미니 1집, 2집 모두 총 판매량 10만 장이 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2018년 1월 26일 첫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달성, 2018년 가온차트 1/4분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동 기간 연장을 예상했으나 몇몇 기획사의 재계약 반대로 약속한 7개월 만에 활동을 종료하며 아쉬움을 안겼다.

왼쪽부터 김성리, 변현민, 서성혁, 이기원, 장대현, 주원탁, 홍은기 [사진 = 프로젝트 레인즈 제공]
왼쪽부터 김성리, 변현민, 서성혁, 이기원, 장대현, 주원탁, 홍은기 [사진 = 프로젝트 레인즈 제공]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파생 그룹'은 JBJ 뿐 아니라, 우연히 비가 오는 날마다 함께 만나 SNS를 업로드하는 탈락자 멤버들의 조합으로 결성된 7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 레인즈(RAINZ)도 팬들의 지지와 본인들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2017년 10월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해 약 1년간의 활동을 마치기도 했다. 레인즈는 7개 중소기획사의 연합으로 탄생하며 색다른 케이스의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낸 사례로 주목 받았다.

왼쪽부터 정세운 [사진 = 브랜뉴뮤직 페이스북]
왼쪽부터 정세운, 임영민, 이광현, 김동현 [사진 = 브랜뉴뮤직 페이스북]

 

마지막으로 펩시콜라 프로모션 디지털 싱글 'LOVE IT LIVE IT'로 활동한 4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 YDPP(와이디피피) 또한 프로그램 방영 당시 친분을 보여줘 인기를 끈 조합이다. 이들 멤버들을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광고 업계에서도 '프듀' 파생 그룹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세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48' 팬들 또한 'YBY', 'MBM' 등 탈락 연습생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그룹 구성을 원했지만 대중성과 화제성이 부족한데다 AKB48 등 걸그룹 출신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일본인 연습생들이 이미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한국 활동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 그렇다면 프듀X 파생 그룹은 어떨까, '투표 조작 논란에 흔들리는 팬심?'

'프로듀스 X 101' 마지막 생방송에서 탈락한 9명 연습생의 팬들은 앞선 시즌의 파생그룹 사례를 이미 봐왔던 바, 팬 내부에서 즉각 단합해 팀명과 콘셉트, 가상의 앨범 커버 디자인부터 심지어 응원봉 디자인, 단독 콘서트 티저 영상까지 직접 만들어, 아이돌 그룹 기획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들을 '대신해서' 미리 내놓고 있다.

송유빈, 금동현, 함원진, 김민규, 황윤성, 구정모, 이진혁, 토니, 이세진
송유빈, 금동현, 함원진, 김민규, 황윤성, 구정모, 이진혁, 토니, 이세진

 

팀명은 '바이나인'으로 'By (팬들에 의한) nine (9명의 데뷔)'을 뜻한다. '바이나인'의 프로젝트 그룹 데뷔를 지지하는 팬들은 지하철 광고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불철주야 '열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팬들은 과거 활동 경력이 있던 탈락 연습생 4명으로 구성한 '포에버원' 등 다양한 가상 조합을 통해 '파생 그룹' 데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프로듀스 X 101 파생 그룹 데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듀스 X101 투표수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파생 그룹 뿐 아니라 데뷔조인 '엑스원(X1)'의 존치까지도 위태로워진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파이널 최종 순위 중 일부 참가자들 간 표차가 일정 숫자로 똑같다는 분석에서 시작한 이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엠넷의 이번 논란이 단순히 득표수를 '뻥튀기'한 것에 그치고 데뷔 멤버에 변화가 없다면 문제가 일단락될 수 있지만, 득표수 조작으로 순위까지 변동됐다는 것이 드러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사진 = S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S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

 

엠넷 제작진이 원본 데이터를 공개해 순위 조작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이상 '엑스원(X1)'과 파생 그룹 모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엑스원(X1) 측이 8월 27일로 예정된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데뷔 쇼케이스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이나인' 팬 연합 또한 성명문을 통해 "파생 그룹 결성에만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나인' 구성 멤버 중 일부 소속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팬들의 '꿈'이 과연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JBJ'에 이어 진정으로 국민이 프로듀싱한 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지 '국프(국민 프로듀서)'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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