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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퇴장 그 후, 키움히어로즈 관중감소 원인 돌아볼 때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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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퇴장 그 후, 키움히어로즈 관중감소 원인 돌아볼 때 [기자의 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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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구심의 삼진 콜.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9)의 입에서 나온 욕설은 중계 방송을 통해 그 입모양과 소리까지 생생히 전달됐다. 무엇이 그를 화나게 했을까.

1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키움이 2-5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만루 상황. 박동원은 볼카운트 1-2에서 루킹삼진을 당했고 퇴장을 각오라도 한 듯 큰 소리로 수차례 육두문자를 사용했다. “아이 XX 볼이잖아”라는 음성이 명확히 들려왔다.

임찬규의 5구 장면만 보면 다소 바깥쪽이긴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주는 것이 지나치게 무리한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전부터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불만을 가진 상황에서 이 장면이 불씨를 붙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 했다.

 

▲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이 1일 LG 트윈스전 도중 퇴장을 당하자 원정 라커룸에 있는 쓰레기통을 걷어차고 있다. [사진=스포티비2 중계화면 캡처]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존은 구심의 영향을 받는다. 사람의 눈은 다 다르기에 단순히 빠진 공을 왜 잡아 주는지보다는 얼마나 구심이 일관성을 갖고 자신만의 존을 형성하느냐로 판정에 대한 기준을 삼는다.

다만 1구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콜을 들었던 박동원으로선 반대로 바깥쪽으로 향한 5구마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자신의 삼진으로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되자 분노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며 최근 3년 동안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했던 프로야구가 올 시즌 주춤한 데에는 이 같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심판진의 판정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이 판정 또한 야구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더 문제는 이후 박동원의 행동이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대놓고 욕설을 퍼부은 것도 모자라 더그아웃에선 쓰레기통까지 걷어차며 정수기를 쓰러뜨리기까지 한 것이다.

 

▲ 박동원이 삼진 당한 바깥쪽 공(위). 삼진 후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욕설을 하고 있는 박동원(아래). [사진=스포티비2 중계화면 캡처]

 

게다가 그 주인공이 박동원이라는데 더욱 눈살이 찌푸려진다. 박동원은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3년 전 결혼에 골인한 박동원이었다.

무혐의 판정을 받긴 했지만 원정 일정 도중 여성들을 숙소로 불러들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됐다. 구단으로부터 50%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고 KBO는 그에게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제재를 내렸다.

고개를 숙이고 모범적인 자세로 일관해도 야구 팬들의 실망감을 되돌리기에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보임으로써 또 한 번 팬들의 지탄을 받게 된 박동원이다.

야구만 잘하면 그만인 시대는 지났다. 팬서비스는 물론이고 프로 선수에겐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팀이 2위로 잘 나가고 있음에도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관중이 왜 지난해 평균 6314명에서 올 시즌 6033명으로 오히려 줄었는지, 이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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