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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키움히어로즈, 선수육성-성적보다 집안단속이 우선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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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키움히어로즈, 선수육성-성적보다 집안단속이 우선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6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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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성적 면에선 나무랄 데 없는 키움 히어로즈를 바라보는 야구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또 사고가 터졌다. 퓨처스(2군) 감독을 맡고 있던 쉐인 스펜서(48)가 지난 4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경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전해진 것. 구단에 자진 신고를 했고 키움은 이를 KBO에 빠르게 통보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후였다.

800만 관중을 불러모으는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가 인기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키움에서 또다시 붉어진 문제라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 쉐인 스펜서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5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은 전신인 넥센 시절부터 야구 외적으로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팀을 창단한 이장석 전 구단주가 사기 및 배임 횡령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을 시작으로 KBO 심판과 금전거래 논란을 일으킨 한 구단 중에도 히어로즈 직원이 속해 있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택근은 과거 팀 후배를 폭행했던 것이 밝혀져 논란을 키웠고 지난해 박동원과 조상우는 원정 일정 도중 숙소로 여성을 불러들인 일로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았고 연봉도 50% 삭감됐다.

최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2016년 말 음주운전 뺑소니로 조사를 받았는데, 과거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어 더욱 뭇매를 맞았다. 잘 나가던 그의 야구인생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최근엔 박동원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해 퇴장을 당했고 이후 더그아웃에서 발길질로 정수기를 쓰러뜨리는 이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음주음전이라는 더 큰 사고로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외국인, 그것도 지도자가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충격을 던져준다.

구단 자체 조사 결과 스펜서 감독은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던 전날 이태원에서 술을 마신 뒤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 넥센 시절 일으킨 2차례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뒤 2016년 말 3번째 범죄를 저지른 뒤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던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스펜서 퓨처스 감독은 5일 “순간의 어리석은 결정으로 인해 팀은 물론 KBO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자로서 선수들과 KBO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감독직을 내려놨다. 

두산 베어스 못지않은 선수 육성으로 ‘화수분 구단’의 별칭을 얻은 키움이다. 이를 바탕으로 비교적으로 적은 몸값 지출로 좋은 성적을 이어와 프로야구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엔 38경기만 남겨둔 현재 2위로 창단 첫 대권을 노려볼 수 있을 만큼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키움이다.

그러나 올해 홈 평균 관중은 6033명으로 지난해 6314명보다 더욱 줄었다. 결코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키움은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야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프로구단이라면 성적을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우선시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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