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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라바리니호' 강행군에 프로배구 V리그 구단은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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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라바리니호' 강행군에 프로배구 V리그 구단은 속앓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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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8~20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종료 이후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여자부 구단들은 대의적 차원에서 주요선수 차출에 적극 협조 중이지만 이어지는 강행군에 불만이 쌓여가는 모양새다.

지난 5~6월 5주에 걸쳐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 뒤 7월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8월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세계)예선과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치러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9월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정예 명단을 다시 소집해 14~29일 일본에서 펼쳐질 FIVB 월드컵 출전에 대비한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5월부터 4개 대회 강행군을 벌이자 프로배구 여자부 구단 사이에서 주축 선수들에 대한 혹사를 우려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지난 12일 라바리니 감독과 대한민국배구협회 박기주 여자경기력향상이사는 V리그 여자부 구단 감독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열린 모임으로 월드컵 대표선수 차출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구단 입장에선 월드컵에 또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혹사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9월 순천에서 열릴 V리그 전초전 격 한국배구연맹(KOVO)컵 출전은 물론 훈련마저 어려운 팀도 있다. 

화성 IBK기업은행의 경우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가 월드컵에 나설 14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나연은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자리를 비웠다. 

특히 표승주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서울 GS칼텍스에서 이적한 뒤 첫 시즌을 맞지만 아직 제대로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 주전이 모두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10월 리그 개막에 앞서 보름 남짓이 전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이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이다영(수원 현대건설), 안혜진(GS칼텍스) 등 대표팀에서 부상을 입은 인원도 있어 간담회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와 대륙간예선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역전패한 이후 라바리니호를 향한 시선이 더 악화됐다. 게다가 아시아선수권에서 20세 이하(U-20) 멤버들이 주축이 된 일본에도 져 아우성은 높아져만 간다.

▲ 표승주(사진)는 새 소속팀 IBK기업은행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새 시즌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FIVB 제공]

라바리니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갓 부상에서 복귀한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이다영을 호출하며 자신이 원하는 선수로 최정예 엔트리를 꾸렸다. 협회는 특정 팀이 손해 보는 일 없도록 고루 인원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전하며 중재에 나섰다.

항간에선 국제대회 좋은 성적이 한국배구 이미지를 제고하고, V리그 인기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4개 대회 연속 쉬지 않고 강행군을 벌이는 많은 선수들이 혹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즌을 마친 뒤 제대로 쉬지 못하고, 소속팀 동료들과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10월 개막하는 리그 일정과 내년 1월 예정된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까지 달리려면 체력관리에 힘써야만 하지만 휴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FIVB랭킹 포인트가 걸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영향을 끼치는 월드컵보다 아시아선수권의 중요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안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기에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명단을 구성한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를 챙기지 못하자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만도 하다. 

최근 이어진 대회의 경중에 따라 선수기용 폭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못한 데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리그만 소화해도 많은 선수들의 혹사 논란이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거기다 대표팀에서 일정이 더 타이트한 단기전이 잦아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점이 정말 중요한 순간 컨디션 난조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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