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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닭발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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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닭발의 역습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09.1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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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한국에서 닭발은 누구나 찾는 인기 식품이다.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 메뉴, 한약 재료로도 쓰인다. 한데 최근 닭발 유통과정에서 위생상의 문제가 제기돼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행여 닭발이 자주 찾던 음식에서 기피 하는 음식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닭발유통체계에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JTBC는 뉴스룸 보도를 통해 닭발을 판매하는 모란시장과 닭고기 업체공장을 방문해 닭발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곪은 닭발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고 직접 구매한 닭발에서는 대부분 곪은 자국이 선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모란시장과 닭고기 업체 하림에서 곪은 닭발이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JTBC 뉴스캡쳐, 하림]
모란시장과 닭고기 업체 하림에서 곪은 닭발이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JTBC 뉴스캡쳐, 하림]

전 닭고기 업체 직원은 곪은 닭발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통되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닭발을 공급받은 도매상 역시 곪은 부분만 도려내 시중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곪은 닭발을 미생물 검사한 결과 국내 1위 닭고기 업체 닭발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1mL당 190만 마리, 모란시장에선 무려 4600만 마리가 검출됐다. 이는 화장실 변기의 세균(120마리)보다 월등하게 앞선다.

특히 모란시장 닭발에서는 임신부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와 소량의 대장균이 나왔다. 또 닭발들의 황색 포도상구균 수는 닭고기 도축장에서 허용되는 일반 세균수 10만 마리보다도 훨씬 많다. 여기서 언급된 리스테리아균은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육류와 어패류, 유가공품, 채소 등에서 발생한다. 감염 경로는 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거나 균에 오염된 식재료를 손질할 때 사용한 칼, 도마 등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해외 언론에서는 호주에서 오염된 훈제 연어를 먹은 3명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회복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세 사람은 모두 호주 내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는 피부병에 걸린 닭발은 감염된 발전체를 버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 제 33조 일부에는 불결하거나 다른 물질이 혼입 또는 첨가되었거나 그 밖의 사유로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을 폐기처분 대상으로 정한다.

이에 대해 닭고기 업체 하림은 보도에서 소개된 내용을 반박했다. 하림 홍보팀은 닭발 위생 관련 보도와 관련해 “재래시장 및 영세업체의 부실한 닭발 유통관리가 자사까지 확대된 경향이 있다.”며 “검사 결과는 실험변수에 따라 오차가 있어 신뢰하기 힘들다.” “제조부터 유통까지 과정은 농식품부와 식약처의 규정에 준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닭발 위생 논란은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체와 관계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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