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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작품 '방어율 드라마' 엔딩은 과연?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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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작품 '방어율 드라마' 엔딩은 과연?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17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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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을 추월했다. 과연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린드블럼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6실점했다. 이 바람에 2.15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이 2.36으로 치솟고 말았다.

8월까지 5월 22일 KT 위즈전을 제외하고는 진 적이 없던 린드블럼이 최근 주춤하다. 9월 2경기 평균자책점이 5.40(13⅓이닝에 8실점)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20승(3패)에서 제자리걸음이다.
 

▲ KIA(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결국 양현종에 뒤집히고 만 린드블럼이다. 양현종은 8월 0.51(5경기 35⅓이닝 2실점), 9월 0.60(2경기 15이닝 1자책)으로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2.25까지 내렸다. 키움이 린드블럼을 무너뜨려준 덕분에 앉아서 1위로 올라섰다.

이보다 더 극적인 레이스가 있을까. 이대로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양현종의 3,4월 성적은 6경기 5패 8.01이었다. 반면 린드블럼은 이 기간 7경기 5승 1.38로 날았다.

린드블럼은 5월 이후에도 안정적이었다. 21경기 137⅔이닝 15승 3패 2.68로 제몫을 다했다. 한데 양현종이 22경기 149⅓이닝 16승 3패 1.08의 ‘비현실적’ 숫자를 찍어버렸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2위가 김광현(SK 와이번스·2.43)인데 양현종과 1.3 넘게 차이가 난다.

양현종은 17일 안방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최근 흐름(후반기 8경기 57⅓이닝 6승 0.47), 홈 성적(15경기 101⅓이닝 10승 4패 1.69), 상대전적(2경기 17이닝 1승 1패 1.59) 등을 고려하면 역시 호투가 예상된다.
 

▲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양현종은 직전 경기인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사직 원정에서 86구 3피안타 7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90구 미만 무사사구 완봉승(9이닝 이상 기준)은 1995년 LG(엘지) 트윈스에서 뛴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88구 이후 무려 2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 유력하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앞서 “양현종의 투구이닝을 180이닝대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던졌고, KIA의 가을야구가 무산됐으며, 연말 국제대회(프리미어12)까지 앞둔 터라 무리할 필요가 없다.

변수는 양현종이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르느냐다. 현재 11경기를 남긴 두산은 린드블럼을 최대 두 차례 더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잔여 일정은 9경기. 린드블럼의 피칭 내용에 따라 양현종을 또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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