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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감독 솔샤르와 램파드를 향한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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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감독 솔샤르와 램파드를 향한 '엇갈린 시선'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19.09.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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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예상과 다르게 프리미어리그 두 초짜 감독에 대한 평가가 완벽히 엇갈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초짜 감독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첼시 프랭크 램파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슷한 성적과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평가가 이어져 관심이 쏠린다.

먼저 솔샤르와 램파드는 닮은 구석이 많다. 두 감독 모두 프리미어리그 선수 출신으로 과거 각각 맨유와 첼시에서 성공을 거뒀다. 감독으로서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과 빅리그를 운영해본 기간이 채 1시즌이 되지 않는다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두 감독이 클럽에서 거둔 리그 성적마저 비슷하다. 골득실을 제외하면 2승 2무 2패로 승점 8을 획득했다. 골득실만 다른 성적을 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솔샤르와 램파드. 하지만 두 감독을 향한 시선은 180도 달라지고 있다.

사실 시즌 개막 전에는 이렇게 솔샤르와 램파드에 대한 평가가 뒤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양 팀이 격돌한 1라운드에서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맨유가 첼시에 4-0 완승을 거두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이다.

정식 감독 부임 후 부진에 빠진 솔샤르 감독 [사진출처=연합뉴스]
정식 감독 부임 후 부진에 빠진 솔샤르 감독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6라운드가 지나자 솔샤르에겐 경질설이 나돌고 램파드에겐 가능성이라는 후한 평가가 따르고 있다. 대체 지난 22일(현지시간) 6라운드 경기에선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것일까?

웨스트햄 원정을 떠난 솔샤르 호는 주 포메이션인 4-2-3-1을 꺼내들었다. 핵심자원인 포그바와 마샬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지만 솔샤르는 경기 운영에 큰 변화 없이 웨스트햄을 상대했다. 첼시와의 지난 1라운드를 제외하곤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경기가 없었던 맨유는 이번에도 경기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전반 44분 야르몰렌코, 후반 41분 크레스웰에게 골을 허용하며 웨스트햄에 0-2로 패했다. 교체 카드만 활용했을 뿐 어떠한 전술적인 변화를 주지 않은 솔샤르에게는 거센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다.

과감한 전술적 변화로 호평 받고 있는 램파드 감독 [사진출처=연합뉴스]
과감한 전술적 변화로 호평 받고 있는 램파드 감독 [사진출처=연합뉴스]

반면 램파드는 달랐다. 홈에서 리버풀을 만나 전반전 아놀드와 피르미누의 연속골로 0-2 리드를 내주자 램파드는 후반전부터 좌우 윙백들을 과감하게 이용한 전술 변화를 꾀했다. 램파드의 전술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첼시는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가져갔고 캉테의 득점까지 만들어내면서 1위 리버풀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첼시가 1-2로 패하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램파드의 전술적 변화는 호평을 받았다.

6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은 ‘전술적 유연성’ 유무다. 솔샤르가 자신의 플랜을 고집했지만 웨스트햄 전에서 과정과 결과 모두 흡족한 성과를 얻지 못한데 비해 램파드는 상황에 맞춰 과감한 변화를 꾀하면서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과정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얻어냈다.

사실 축구에 정해진 정답은 없고 승리를 추구 하는 방식이 같을 수 없기에 감독들 사이에 성향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두 감독에게 상반된 평가가 따르는 이유는 현재 맨유와 첼시가 처한 상황 때문과도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맨유와 첼시는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까지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선수단이 그렇게 실하지 않다. 맨유는 산체스, 루카쿠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지만 그에 맞는 보강이 이뤄지지 못했고, 첼시는 이적 시장 금지처분으로 인해 영입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감독의 전술과 전략, 역량이 굉장히 중요해지면서 두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논쟁이 생겨난 것이다.

물론 시즌을 시작한 지 겨우 한 달 넘긴 상황에서 두 감독의 미래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측면이 있다. 다양한 도전과 실험 등 보여줄게 많은 초보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많은 여정이 남아있는 만큼 두 감독이 어떤 드라마를 쓸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또 하나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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