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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한화 채드 벨-LG 이동현 '신경 쓰이네' [2019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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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한화 채드 벨-LG 이동현 '신경 쓰이네' [2019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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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채드 벨(한화 이글스)과 이동현(LG 트윈스)이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막판 레이스의 변수로 떠올랐다. 피 말리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두 인물이다.

한화 이글스는 좌완 외국인 채드 벨을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 내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잔여 3경기 일정이 두산과 잠실 원정 1경기, SK와 대전 홈 2경기다. SK와 두산은 한화가 순위 9위답지 않게 최근 6연승을 내달리고 있어 깨나 껄끄럽다.
 

LG 이동현. [사진=연합뉴스]

때문에 채드 벨의 등판일정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력 약한 한화에서 28경기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 9패로 분투한 그는 올 시즌 SK와 2경기 14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방어율) 0.63, 두산과 3경기 2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채드 벨은 28일 두산전에 나서는 게 맞다. 그러나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내내 고생한 에이스를 최종 홈 시리즈에 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닷새 쉰 채드 벨은 오는 29일 오후 2시 플레이볼하는 SK전 마운드에 오른다.

따라서 SK를 0.5경기 차로 압박 중인 2위 두산은 내심 미소 짓게 됐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13안타-7득점, 14안타 11득점을 낼 만큼 타격감이 올라온 가운데 채드 벨이 아닌 무명급 투수를 만나니 뒤집기 시나리오의 장애물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대신 두산은 29일 잠실에서 원정으로 치를 4위 LG(엘지)전이 적잖이 신경 쓰인다. 이날이 2001년부터 LG에서만 선수생활을 해온 우완 계투 이동현의 은퇴식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구단을 위해 팔꿈치 인대를 바친 선배가 떠나는데 순위가 확정됐다고 나태해질 수 없는 트윈스다.
 

한화 채드 벨. [사진=연합뉴스]

옛부터 “두산에겐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해 상대전적 1승 15패는 굴욕. 올해는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6승 9패로 열세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두산전 승리만큼 좋은 게 없다.

또한 LG는 홈 100만 관중 돌파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화전부터는 잔여경기 티켓 반값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현 은퇴식에 주말 낮 경기이니 만원관중이 예상된다. 두산은 채드 벨을 피한 대신 전의로 똘똘 뭉친 LG와 상대하게 됐다.

2019 프로야구는 너무 빨리 순위가 고착화되는 바람에 흥미를 잃었다. KT 위즈의 상승세로 잠시 5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이마저도 잠시였다. 마지막은 다르다. SK의 하락세, 두산의 상승세가 맞물려 재미를 선사한다. 와중에 한화, LG가 스토리를 제공한다. 드라마의 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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