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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공룡좌 아닌 빌런', NC다이노스 관종의 가을소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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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공룡좌 아닌 빌런', NC다이노스 관종의 가을소망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03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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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사진 안호근 기자] “이번 가을 창원에서도 이 탈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3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엔 선수들 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이가 있었다. 바로 ‘공룡좌’.

창원에서 상경한 그는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기적을 소망하며 더운줄도 모르고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NC 다이노스 열성팬 공룡빌런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 ‘공룡좌’가 알려진 건 지난 여름 야구장이 아닌 K리그 현장에서였다. 폭 염에 맞서 공룡전신탈을 쓴 강원FC의 열성팬은 5-4 대역전극과 함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원조는 창원에서 시작됐다. LG의 오리갑, 독수리탈을 쓴 한화 이글스 팬도 있었지만 독보적인 캐릭터였던 것과 달리 그는 강원FC의 팬과 겹치는 감이 있었다.

자신의 정체가 널리 밝혀지지 않길 바란 공룡좌는 “‘공룡좌’가 아닌 ‘공룡빌런’으로 불려졌으면 좋겠다. 빌런이라는 말이 악당이라는 뜻도 있지만 한 가지에 몰두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굳이 따지자면 공룡좌보다는 내가 먼저다. 원조라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따라한 것은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44경기 중 올 시즌 70경기 이상 경기장을 찾았다는 공룡빌런은 “홈경기를 60경기 가량 찾았다면 시간이 날 때는 원정에도 동행했다”며 “많이들 백수일 것이라고 추측하시는데, 경제활동은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 본격적으로 일을 할 예정이라 올해만큼 자주는 공룡탈을 쓰기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공룡빌런(왼쪽)이 5회초 노진혁의 추격 솔로포 이후 원정관중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그렇기에 올 시즌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와일드카드 5위팀의 확률보다는 다이노스 선수들을 믿는다”며 “가을야구에 창원에서 공룡탈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관종이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회고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준플레이오프(준PO)행에 대한 소망을 나타냈다.

쉽지는 않다. 5위 NC는 이날 승리를 거둔다하더라도 이틀 뒤인 5일 다시 한 번 원정에서 승리를 챙겨야 창원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더위가 가장 걸림돌이라고 밝힌 공룡빌런은 수비를 마치고 NC가 공격할 차례가 되자 다시금 일어나 응원을 펼쳤다. 5회초 노진혁의 추격 솔로포가 터지자 응원단상으로 향해 포효하며 원정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혹여나 팬들의 시야를 가릴까 1,2층이 갈라지는 벽 앞에 서 응원을 펼치는 공룡빌런은 “선수들에게 한 해 동안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팬들이 정말 열심히 응원하니까 끝까지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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