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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신 '도르트문트 OB' 이영표가 본 손흥민과 차범근? 그리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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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신 '도르트문트 OB' 이영표가 본 손흥민과 차범근? 그리고 당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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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모두 선수 생활을 했던 이영표(42) 축구 해설위원이 현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27)과 분데스리가의 전설 차범근(66)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교했다.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홍보관 오디토리움에서 'GERMAN FEST AT LOTTE WORLD TOWER' 행사의 일환으로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팬 행사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 도르트문트 레전드 자격으로 참석한 이영표 위원이 손흥민과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또 차 전 감독과 함께 유럽에 나가있는 수많은 후배들을 향한 격려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잠실=스포츠Q 손힘찬 기자] 이영표(오른쪽) 축구 해설위원이 차범근(왼쪽) 전 감독과 손흥민의 공통점을 세 가지 들었다.

이영표 위원은 차범근 전 감독과 손흥민의 공통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둘 다 엄청난 스피드를 보유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기회가 왔을 때 직접 해결하기보다 양보하거나 결정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는 반면 두 사람은 스스로 결정짓는 능력이 있다”며 “게다가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엄청난 슛까지 특징이 겹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손흥민을 보면 1980년대 전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차 전 감독님의 재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골을 많이 못 넣어봐서 그 기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뛰었던) 토트넘에서 잘하는 것을 보니 기분 좋다”고 밝혔다.

현재 백승호가 뛰고 있는 다름슈타트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데뷔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통산 121골을 생산, 역대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차 전 감독이다.

손흥민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몸집을 키운 뒤 현재는 EPL ‘빅6’ 중 하나인 토트넘에서 에이스로 성장해 지금껏 119골을 적립했다. 그는 올 시즌 차 전 감독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 전 감독 이후 끊겼던 유럽에서 통하는 공격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은 커리어나 플레이스타일 양면에서 차 전 감독과 분명 닮아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내 기록까지) 두 골 남았다고 들었다. 대단하다”며 재밌는 일화를 들려줬다.

[잠실=스포츠Q 김의겸 기자] 차범근(왼쪽) 전 감독과 이영표 위원은 유럽진출 1세대와 2세대로서 3세대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처음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만났을 때 ‘선생님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해서 ‘그래 해봐라’ 하고 받아쳤는데 이렇게나 성장했다”며 “독일 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됐고, 지금은 팀의 핵심 그룹에 속해 있다. 그 정도면 우리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스스로 관리만 잘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이날 차범근 전 감독은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이 1978년 처음 독일 무대에 입성했을 때는 아직 아시아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지 못 했던 시대였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아시아 축구의 잠재력을 알렸던 그는 이제 손흥민을 비롯해 수많은 후배들이 독일 등 유럽 전역에 진출해 활약하는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차 전 감독은 “그만큼 우리 축구가 발전했다는 간접적인 증거다.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늘 축구를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에 배고팠고 목말랐다”며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배고팠으면 좋겠다”는 말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이영표 위원 역시 “차범근 감독님 같은 분들이 있어 유럽 축구가 아시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 안에 속해있던 모든 선배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선배들이 어렵게 갈고닦은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이 가져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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