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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승리, 러셀 마틴 땡큐! LA다저스가 얻은 것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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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승리, 러셀 마틴 땡큐! LA다저스가 얻은 것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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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통산 3승을 거뒀다. 배터리를 이룬 러셀 마틴이 특급 도우미였다. LA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뒀다. 코디 벨린저의 멀티히트, 켄리 잰슨의 깔끔한 피칭까지 수확이 많았던 한판이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LA 다저스의 10-4 승리에 기여했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 7이닝 무실점,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7이닝 무실점에 이은 개인 빅리그 세 번째 승리다. 류현진의 MLB 통산 가을야구 평균자책점(방어율)은 4.11에서 4.05로 낮아졌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3승을 챙긴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74구 중 4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019 빅리그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답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말 ‘야구천재’라 불리는 1998년생 후안 소토를 상대로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4,5회 연속해서 1,2루에 몰렸으나 슬기롭게 헤쳤다.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보단 체인지업을 훨씬 많이 던졌다. 이닝 소화보다는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체인지업의 각이 평소보다 훨씬 적은 것도 눈에 띄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마일(150㎞)까지 나왔다.

4회까지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LA 다저스 타선은 5회초부터 기지개를 켰다. 맥스 먼시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알리더니 6회 산체스를 구원한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았다.

 

2019 MLB 포스트시즌 NLDS 3차전을 이긴 LA 다저스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의 공을 받는 포수 러셀 마틴이 일을 냈다. 2사 1,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 1-2이던 스코어를 3-2로 바꿨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대타를 쓰지 않은 게 의아한 장면. 그런데 정규시즌 타율이 0.183인 마틴이 우려를 감탄으로 바꿨다.

흐름을 탄 LA 다저스는 9번 타순에 류현진 대신 크리스 테일러를 기용했고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작 피더슨의 대타 엔리케(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저스틴 터너의 3점포까지 터졌다.

호투하고도 패전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은 단숨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류현진 구원으로 나온 조 켈리가 6회말 제구 난조로 2실점했지만 LA 다저스는 훌리오 유리아스, 애덤 콜라렉, 마에다 겐타, 켄리 잰슨 등 필승조를 연달아 투입, 워싱턴의 추격을 봉쇄했다. 마틴은 결승타도 모자라 9회초 쐐기 투런포까지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

 

러셀 마틴이 쐐기 투런포를 날리고 들어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마틴의 ‘뜬금포’로 워싱턴을 벼랑 끝으로 몬 것 외에도 얻은 게 한둘이 아닌 LA 다저스다. 3차전 두 번째 타석까지 안타가 없었던 간판 코디 벨린저가 6회 빅이닝 과정에서 2안타를 몰아쳐 한숨을 덜게 됐다. 시즌 내내 불안했던 잰슨이 9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듭지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LA 다저스와 워싱턴은 8일 오전 7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좌완 리치 힐에게 4이닝 안팎을 맡기고 불펜을 동원할 전망이다.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놓인 워싱턴은 2차전 불펜으로 깜짝 등판했던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선발로 예고했다.

LA 다저스는 한 판만 더 이기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승자와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에서 격돌한다. 내셔널리그의 다른 디비전시리즈에선 애틀랜타가 세인트루이스에 2승 1패로 앞서 있다. 애틀랜타는 3차전 9회초 2사에서 0-1 열세를 3-1로 뒤집었다.

LA 다저스보다 불펜이 훨씬 약한 워싱턴은 1차전 선발 코빈을 산체스에 붙이는 1+1 전략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좌완 계투 션 두리틀, 우완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 말고는 믿고 올릴만한 계투가 없어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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