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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머매치-광주 시범경기, '4만관중 돌파' KOVO컵의 기분좋은 딜레마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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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머매치-광주 시범경기, '4만관중 돌파' KOVO컵의 기분좋은 딜레마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0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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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는 12일 프로배구 남자부가 스타트를 끊는 2019~2020 도드람 V리그 개막이 어느새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배구연맹(KOVO)컵은 V리그의 전초전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남녀부 13개 구단에 저마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비시즌 훈련 성과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는 역대 처음으로 호남권인 전남 순천에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 총관중은 4만830명으로 처음으로 4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종전 최다관중 기록은 제천과 보령에서 남녀부가 나눠 열렸던 2018년 대회(3만4104명)였다.

올해 KOVO컵은 총 관중 4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는 최근 프로농구가 오랫동안 군림해온 겨울 실내스포츠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며 4대 프로스포츠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 시즌 말미에는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경기의 시청률이 잘 나온 덕에 방송사가 프로야구 대신 프로배구 중계를 편성하는 일도 있었다.

배구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를 꼽자면 역시 팬-프렌들리(Fan-Friendly) 정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선수와 팬 사이 소통의 진입장벽이 다른 종목보다 낮은 데다 실내스포츠라는 특성 상 경기 내내 많은 이벤트가 함께한다.

KOVO는 물론 13개 각 구단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를 통해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발 빠르게 나섰다.

올여름에는 이례적으로 구단들이 자체 협의를 통해 프로배구단 연고가 없는 부산과 광주에서 각각 부산 서머매치, 광주 시범경기를 열어 프로배구 불모지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9월 6~8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 화성 IBK기업은행, 수원 현대건설, 대전 KGC인삼공사 여자부 4개 팀이 모여 시범경기를 열었고,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7월 21~23일에는 부산 기장체육관에 천안 현대캐피탈, 대전 삼성화재, 안산 OK저축은행, 수원 한국전력 등 남자부 4개 구단이 뭉쳐 2019 부산 서머매치를 개최했다.

7월 부산에서 열렸던 남자부 4개 팀의 서머매치는 성황을 이뤘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이 두 대회는 친선경기는 물론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클리닉과 사인회 등 팬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였고, 프로배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한 사례로 호평 받았다.

KOVO에 따르면 프로팀 간 경기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2009년 KOVO컵 이후 10년 만이다. 대회가 열린 사흘 동안 평일 이른 오후라는 악조건에도 총 60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배구열기를 자랑했다. 

구단들의 자발적인 대회 개최는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KOVO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팬 친화정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로배구가 앞으로 가야할 길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항간에선 서머매치와 시범경기 개최로 KOVO컵의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지적도 따른다. 

KOVO컵은 직전 시즌 종료 이후 새 시즌이 시작하기 전 움츠렸던 프로배구 열기를 모아 터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하계 종목으로 눈을 돌렸던 팬들의 관심을 끌어와 V리그로 이어가기 위함인데 최근 자체 대회가 생겨나 상대적으로 KOVO컵을 향한 관심이 분산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달 광주에서 여자부 4개 팀 초청 리그경기가 개최됐다. [사진=KOVO 제공] 

KOVO 관계자는 “구단들이 내년에도 서머매치와 시범경기 등 지역 팬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사 규모를 더 키우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구단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두 손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KOVO컵의 위치와 역할이 애매해지는 것도 사실이라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1일 개막해 6일 종료됐다. 16일 동안 한 도시에서 단일종목 대회를 여는 것은 적잖은 수고가 동반된다.

대회가 많아지면 각 대회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팬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로축구(K리그)에서도 대한축구협회(FA)컵 이외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여는 컵 대회가 있었지만 자취를 감추게 된 것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관계자는 또 “프로야구처럼 시범경기를 ‘0라운드’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단기간에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까지 벌이는 탓에 특정 팀은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경우도 생겨나는 만큼 대회 진행 방법론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KOVO로서는 구단들이 먼저 나서 개최하는 대회라 할지라도 연맹 차원에서 대회 운영과 진행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구단들의 능동적 대회 개최 의사를 환영하고 기틀을 다져가는 것과 동시에 기존 KOVO컵과 상생을 도모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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